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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저주해 드릴까요?'' 중국 저주인형 호황
러키세번
2018.03.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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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사랑을 잃어버린 여인이 지푸라기 저주 인형에 칼침을 내리꽂는 장면, 궁중 암투를 그린 사극에서 단골로 볼 수 있는데요. 요즘 세상에도 인형에 저주를 걸어 미워하는 상대에게 해코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홍콩의 무당들이 저주 인형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데, 장사가 제법 잘 된다고 합니다.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 있는 운하 고가도로(堅拿道天橋) 주변은 매일 교통체증이 반복되고 보행자도 많아 붐비는 지역입니다. ‘내가 당신의 불행과 적을 제거할 수 있다’고 유혹하는 무당들이 이곳에 좌판을 펼치고 성업 중입니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돈으로 50달러(한화로 약 7000원)만 내면, 자칭 무속인들이 신발로 종이 인형을 두드리고 향과 초에 태우는 것을 포함하는 저주 의식을 해줍니다.


혐오스러운 직장 상사, 짜증 나는 친구, 앙숙인 시어머니까지…. 싫은 이에게 저주를 내려달라며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무당을 찾아옵니다.

노점은 일 년 내내 성업 중입니다. 특히 3월 6일 경칩(驚蟄)을 맞아 저주 의식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여성은 시어머니의 인형에게 저주를 내리는 의식을 3번이나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습니다. 홍콩 달러로 150달러(한화로 약 2만 원)나 썼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다는데요.

“사실 제가 시어머니의 건강 악화나 불운을 기원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그분이 입 좀 다물고 더 말썽 일으키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얀이라는 무속인은 평소 하루 40명 손님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하루 평균 150명이 찾아온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습니다. “주말에는 특히 바빠요. 관광객 손님도 많은데, 전 세계에서 옵니다.” 영국 가디언 등 서구 언론에 기사가 난 게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의식은 약 5분 지속됩니다. 얀 법사는 의뢰인에게 타깃의 이름을 쓰거나 초상화를 그리게 한 후 오랜 시간을 이름을 읊조리다가 낡은 신발로 종이 인형을 두드립니다. 그런 다음 임시 제단에 향과 초를 피우고 더 많은 주문을 외운 후 종이 인형과 종이호랑이를 불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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