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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80만원 받는 엄마와 '월세' 사는 고3 여학생이 누리꾼을 울렸다
아프로톡신
2018.01.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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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도록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신 엄마의 어깨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너무 낡아서 닳아빠진 엄마의 구두가 쓸쓸하게 현관에 딸을 기다릴 뿐이었다. 고된 노동에 지친 엄마는 딸을 위해 야식을 차려 놓고 잠자리에 드신 듯 싶었다.

엄마가 한달 내내 일하고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180만원이 전부였다. 그것도 월세와 공과금, 학원비 등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은 20만원에 불과했다. 남들처럼 근사한 맛집에서 외식을 해본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가까운 교외에 바람을 쐬러 가족들끼리 나선 적도 없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여고생 A양은 요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고백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의 그림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떨쳐낼 수 없는 족쇄와 같은 숙명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A양은 "저보다 더 힘들게 사는 아이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엄마가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더욱 힘내자고 다짐했지만 요새 힘들다"고 호소했다.

자신이 버둥쳐봤자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낼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A양은 "열심히 살아서 커서 엄마에게 효도하고 싶은데 솔직히 요즘 눈물이 나요"라며 "대학을 가도 등록금이 걱정되고 나중에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나이면 이제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알게 될 나이인 까닭에 A양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A양은 자신의 막막한 현실을 언급하면서 누리꾼들에게 "제 미래가 너무 걱정됩니다. 눈물만 나고 화도 나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라고 자문을 구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소녀의 안타까운 고백은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누리꾼들은 A양의 비관적인 자세를 탓하면서 좀더 열심히 살아보라고 권유했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지금 힘들지만 나중에 분명히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응원하고 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우리집도 너무 가난했는데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한번쯤은 그런 원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본인 뿐이다"고 격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좋은 대학에 나오지 못했지만 나중에 철들고 열심히 살았더니 지금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지금 하고 싶은 것 열심히 하면 분명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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