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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의료사고는 전형적인 ‘VIP 신드롬’ 때문”
🐏삼월이🐑
2018.04.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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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이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한 것은 전형적인 ‘VIP 신드롬’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성이자 유명 배우인 환자의 흉터를 줄이기 위해 위험부담이 큰 까다로운 시술법을 택해 생긴 결과라는 설명이다.

37대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노환규 하트웰의원 원장은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예슬씨 의료사고와 VIP 신드롬’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의사들도 처음에는 ‘어렵지 않은 수술인데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안타깝다’라는 반응이 주였으나 후속 기사가 나오고 상황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혹을 가장 손쉽게 제거하는 방법은 혹이 있는 위치의 바로 위를 절개하는 것이다. 그러자니 흉터가 보일 것 같다고 생각한 집도의는 ‘기술적으로 까다롭더라도 혹의 아래쪽을 절개하면 브래지어 라인에 걸쳐 흉터가 안 보이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같은 수술방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작업이 어려워지고, 결국 환자에게 더 잘해주려다 더 나쁜 결과가 발생한 것이라는 게 노 원장의 설명이다.

노 원장은 결과가 좋은 경우 환자에게 ‘환상적으로 좋은 수술방법’이 되지만, 결과가 나쁜 경우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재앙이 되는 ‘VIP 신드롬’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확률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과가 좋을 확률이 나쁠 확률보다 높다고 판단될 때 의사들은 유혹을 받는다”며 “그 방법을 선택하고 결과가 좋으면 의사 혼자 만족하고 기뻐한다. 결과가 좋아도, 환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큰 혜택을 받았는지 대부분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예슬이 겪은 것은 의료사고가 맞다. 그래도 그 의도는 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예슬의 경우 의료진이 생각한 최선은 단순한 종양의 제거가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고려한 ‘가려질 수 있는 흉터’까지였다. 그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취하려다 ‘더 크게 남은 흉터’를 남긴 한예슬과 의료진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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