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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지 않는 종소리  / 권영종    (세월호를 잊지말자)
우리주
2018.04.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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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지 않는 종소리  / 권영종 
  (세월호를 잊지말자)

최단 거리로 푸른 항해를 하고 있었어
갇혔던 울타리를 벗어난 짧은 시간
보란 듯이 자유를 발산하고
봄 햇살에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고
옹기 종기 모여 가위 바위보 분주하고
화사하게 웃음으로 채워 나가던 그날
뱃고동 소리처럼 부웅 하늘을 날고 근사했어
그래서
이 기쁜 항해가 멈추면 안되는 거야
아니 어쩌면
멈춘 항해를 서로 믿기 싫었던 거야

선체가 기울어 졌을 때는
미친 듯이 고함치며 내달리던
어느 푸른 휴일의 청룡열차라고 했어
선체 마루를 재빨리 미끄러 졌을 때는
손 뻣어 미끄럼을 타는 거라 했어
속절없이 몰아닥친 바닷물은
우산을 두고 온 날 쏟아졌던 소낙비라 했어
그 기억에 묶여
쉬는 시간 종소리를 기다리던 마음처럼
그저 편안하게 기다리면 되는 거야
누군가는 종을 쳐주겠지 하고
웅크린 채 기다리고 있음 되는 거야

기억에 없던 일이 벌어질 땐 우린,
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 거지
이런 깊이는
이런 어둠은 처음인데 아직은,
어리니까 그저 기다리면 된다고 했는데
왜 자꾸 아래로 아래로만 묻혀 가는 거야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는 결국 묵음
멈추어 버린 걸까

그냥 계속 수업 중인 걸까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쉬는 시간은
대체 언제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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