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부터 8시간째 이러고 있어요"…택시기사들 울상
뉴스12020.02.1(김포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택시업계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포공항 택시 승강장에 대기중인 택시기사들은 이번 코로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11일 오후 2시 김포공항 택시승강장 앞. 한 모범택시 기사는 "오전 6시부터 공항에서 기다렸지만 한 명도 태우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다른 일반 택시들도 마찬가지다. 공항에 손님이 없다보니 일반 택시들도 드문드문 손님을 태우고 가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 이들이 벌어가는 돈은 하루 평균 15~17만원 정도. 그러나 신종 코로나로 인해 공항 손님이 줄면서, 이들의 하루 평균 수입은 연료비를 제하고 나면 4만원 정도로 3분의1로 줄었다고 했다.
한 택시기사는 "서울대병원에서 김포공항으로 오는데 손님을 한 명도 태우지 못하고 왔다"며 "택시가 다 어렵다고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더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다른 택시기사도 "인천·김포공항 모두 말할 것 없이 손님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며 "일을 마치면 집에 가지고 갈 돈이 없어 가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 법인택시 기사는 "개인택시는 그래도 사정이 괜찮지만, 우리는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며 "일부 동료 택시 기사들은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동료 기사들이 늘어나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여객수는 61편 5001명으로, 지난달 27일 247편, 2만8095명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여객·화물 수요 감소의 주된 원인은 한·일 갈등도 있겠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감염증 사태가 승객수가 급감하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비해 해외여행을 최소화해 달라는 권고를 내놓으면서 항공 이용자 승객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나비효과'로 택시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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