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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보험 밀린 회사, 직원들 돈 걷어 '회장 명품 선물'
영일군
2019.12.0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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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계 항공사에서 국내 영업소 회장 생일을 챙기자며 직원들로부터 매년 돈을 걷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걷은 돈으로 회장은 비싼 선물을 받았다는데, 회사는 직원들 4대 보험 내는 건 밀리고 있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제보 내용 취재했습니다. 

필리핀 국적 항공사인 팬 퍼시픽의 한국 영업소 직원은 지난달 회사에서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회장님 생신 선물 관련 집금"

한국 영업소 회장의 생일을 맞아 돈을 걷자는 공지였습니다.

선물은 명품 브랜드의 가죽 지갑과 벨트였습니다.

팬 퍼시픽 항공 직원 : 직급에 따라서 (내는) 금액이 1만 원, 3만 원, 5만 원까지였고, 목록에 보니까 XXXX나 XXXX을 사겠다고 공지가 와 있더라고요.

말이 자발적 모금이지 갹출이나 다를 바 없었다고 합니다.

[팬 퍼시픽 항공 직원 : 입금을 안 했을 때는 누가 안 했는지 티가 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특히 회사는 직원들 4대 보험도 내주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팬 퍼시픽 항공 직원 : 연금보험도 전화를 해봤고 건강 보험도 전화를 해 보니까 다 밀려 있다고 하더라고요.

SBS 취재 결과 올해만 이런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2016년 회사 창립 이후 해마다 11월 김 모 회장 생일에 맞춰 돈을 걷어왔단 겁니다.

부당처우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직원들에게 연차휴가를 주지 않는가 하면 필리핀 법을 근거로 퇴직금을 못 주겠다고 버티다 노동청에 신고되자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이는 이 여객기가 필리핀 국적 팬 퍼시픽 항공 여객기입니다.

이 항공사는 잦은 운항 지연과 보상 미흡으로 악명이 높은데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항공운송서비스 평가에서 소비자부문 F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외국계 항공사여서 부당한 직원 처우나 열악한 서비스 개선에 정부가 직접 나서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국토부 관계자 : 외항사 같은 경우에는 좀 (규제나) 그런 부분이 좀 힘들거든요. 외교적인 문제로 또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요. (상대국이) 우리나라 항공사에 운항 허가를 안 해줘요. 그런 식으로 보복하는 거죠.

팬 퍼시픽 코리아 측은 경영 악화로 4대 보험 미납 등이 발생했다며 내년 2월까지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영업소 회장 선물을 사기 위해 돈을 걷은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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