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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500m 널린 오징어 떼죽음…고성 해변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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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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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군의 한 해변에 엄청난 양의 오징어 떼가 백사장으로 밀려 나와 죽은 채 발견됐다.

14일 고성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토성면 봉포리 해변에서 주민들이 작은 오징어 떼가 백사장에 밀려 나와 죽어 있는 것이 발견했다. 당시 봉포항에서 청간정 인근까지 500m가량 구간에 오징어가 널려 있었다. 오징어의 크기는 대부분 4∼5㎝에 불과했다. 한 주민은 “봉포리에서 40여 년을 살았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멸치 떼가 해변에 밀려 나온 것은 본 적이 있지만, 오징어 새끼가 밀려 나온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날 고성 해안에 밀려 나온 작은 오징어는 매오징어로 확인됐다. 매오징어는 수심 200∼600m의 깊은 바다에서 사는데 성어가 돼도 크기가 7㎝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매오징어가 해변에 밀려 나온 것은 해수가 뒤집히는 용승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용승현상은 주로 바람에 의해 해안의 해수가 외해쪽으로 밀려갈 때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저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는 현상을 말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살오징어보다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하는 매오징어가 용승현상에 따른 수온과 기압의 급격한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해 해안가로 밀려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원 동해안에서 매오징어가 다량으로 밀려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2월 속초해변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주민과 관광객들이 해변으로 몰려 매오징어를 주워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속초해변에서 발견된 매오징어의 떼죽음의 원인 밝히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이 정밀검사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매오징어에서 방사성 세슘이나 요오드가 검출되지 않아 떼죽음 원인은 방사능 오염과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매오징어는 팔에 검은 발광 세포를 지닌 해양성 발광종으로 수명은 1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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