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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던진 ‘온라인 요금제’…유통 판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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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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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전통적인 대리점‧판매점을 활용한 마케팅이 아닌,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앞으로 유통망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통신 분야도 온라인 가입이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으로 시작된 가입형태 변화가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특히, 4G 가입자들이 5G로 가는데 허들로 작용했던, 요금제 대비 데이터가 부족했던 부분도 이번 온라인 요금제로 해결할 수 있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15일부터 SK텔레콤은 5G와 LTE 요금제 각각 3종에 대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T다이렉스샵에서 가입을 받는다고 밝혔다.

5G의 경우 월 6만2천원에 데이터 무제한인 ‘5G언택트62’, 월 5만2천원에 200GB 데이터가 제공되는 ‘5G언택트52’, 월 3만8천원에 9GB의 ‘5G언택트38’ 등이다. LTE는 월 4만8천원에 100GB인 ‘LTE언택트48’, 3만5천원에 5GB인 ‘LTE언택트35’, 월 2만2천원에 1.8GB인 ‘LTE언택트22’ 등이다.

■ 오프라인→온라인 전환 속도

이미 SK텔레콤은 오프라인 위주의 가입자 모집 행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지난해 10월 ICT 멀티플랙스 ‘T팩토리’를 오픈한 바 있다.

T팩토리에서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다양한 단말과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성격이 강하지만 초점은 365일 24시간 무인 구매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스마트폰과 서비스를 비교‧체험하면서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단말을 추천하는 형태다.

T팩토리가 단순히 단말을 비교 구매할 수 있는 장소(물론 AI 기반의 요금제 추천도 해준다)를 제공한 것이라면, 온라인 요금제 6종은 단말뿐만 아니라 서비스 가입까지 연계시킬 수 있도록 확대했다는 점이다.

온라인 요금제가 25%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했을 때보다 저렴해 굳이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가지 않아도 될 수준이기 때문이다. 통상 공시지원금은 유통망의 15% 추가 지원금을 받아도 선택약정 할인보다 적다.

특히,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가입 형태의 패러다임이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바뀐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리점‧판매점의 위상이 더 줄어들게 됐다.

실제,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자급제폰 비중이 10% 가까이 늘어났고, 단통법과 코로나19 이후 대리점‧판매점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 5G 허들 없앴다

이용자가 5G를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LTE 보다 비싼 요금제 때문이다. 일례로, 월 6만9천원의 LTE 요금제에서는 100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지만 5G에서는 이를 대체할 요금제가 없었다.

다만, KT는 LTE의 경우 월 4만9천원에 무제한, 5G는 지난해 10월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월 6만9천원에 110GB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KT를 제외하면 그동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는 월 6만9천원 이하 5G 요금제들의 경우 제공되는 데이터량이 9~12GB에 불과해 이용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에 턱 없이 부족했고, 이는 5G로 가기 위한 허들로 작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LTE 가입자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9.6GB, 5G는 26.1GB에 이른다.

사실상, LTE에서 10GB 이상 데이터를 썼던 이용자들이 5G로 가기 위한 선택권이 요금제 때문에 제한됐던 셈이다.

여기에 ‘LTE 우선 모드’로 써야 하는 5G 커버리지 미비란 점이 더해지면서 이용자들이 5G 전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5G 요금제가 LTE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허들이 하나 사라졌다.

■ 5G 전환 유치 건 요금경쟁 시동

KT가 포문을 연 5G 중저가 요금제가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로 이어지면서 5G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KT가 내놓은 5G 심플 요금제의 경우 월 6만9천원(선택약정 시 5만1천750원)에 110GB를 제공하는데, 이날 SK텔레콤이 출시한 5G언택트 52는 5만2천원에 200GB를 제공한다.

사실상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에 데이터는 2배 이상 제공하는 셈이다.

이달 초 LG유플러스가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월 5만5천원(선택약정 시 4만1천250원)에 데이터가 12GB이고,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은 최소 월 7만5천원(선택약정 시 5만6천250원)으로 경쟁사들과 비교해 비싼 편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5G와 LTE를 2~4인 결합했을 때 1~2만원까지 할인 가능한 상품을 선보인 상태다.

SK텔레콤의 언택트 요금제가 유통비용 감소를 통한 요금인하에 방점이 찍혀 있어 KT와 LG유플러스와 달리 결합 할인이 제공되지 않지만, 가입자의 이용행태에 따라 요금경쟁에 붙을 붙인 건 사실이다.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가입 위주로 영업을 하는 알뜰폰이 타격을 받게 됐다. 때문에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은 알뜰폰에 제공하던 7만5천원, 5만5천원의 5GX 스탠다드와 슬림의 도매대가를 각각 68%→62%, 62%→60%로 인하키로 협의 중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대리점‧판매점 위주의 유통 구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고, 요금제 개편으로 5G 요금제 경쟁에도 불씨를 당겼다”며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5G 요금경쟁이 커버리지 확대와 함께 가입자 유치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기존 5G 요금제에서 가장 저렴한 5.5만원짜리 요금제를 4만원대로 낮추는 것에 불과한 반면, SK텔레콤이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기존 유통망의 혁신적 파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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