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옷을 다 벗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상·하의는 물론, 속옷까지 모두 벗은 채 잠자리에 들기도 한다. 여름철 기온이 크게 오르고 열대야가 찾아오면 이처럼 ‘알몸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난다.
옷을 벗고 자면 시원한 상태에서 잠들 수 있지만 전체적인 수면의 질은 떨어진다. 자면서 체온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원한 상태에서 잠든 후 점차 체온이 오르면 잠에서 깰 수 있고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알몸 수면으로 인해 수면 중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변할 경우 수면 관련 중추신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한 노인·영유아나 급격한 체온 변화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심혈관질환자는 옷을 입고 자는 게 좋다.
옷을 벗고 자는 습관은 위생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잘 때 피부가 더운 공기에 직접 노출되면 수면 중 많은 땀을 흘려 땀에 젖은 베개와 이불을 사용하게 될 수 있다. 제대로 세탁·관리하지 않은 침구류를 사용할 경우 먼지, 진드기 등에 몸이 그대로 노출될 위험도 있다. 알몸 수면이 체중 감량이나 피부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명확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다.
숙면을 위해서는 더워도 얇은 잠옷을 입고 자는 게 좋다. 얇은 잠옷은 땀을 적절히 흡수해 열 발산을 돕고 몸이 더운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다. 습기를 잘 흡수하고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고, 몸에 달라붙는 옷은 피하도록 한다. 옷이 몸에 붙으면 땀이 찰 뿐 아니라 호흡도 불편해진다.
깊은 잠을 자려면 실내 습도·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제습기를 적절히 사용하면 땀이 증발하고 습도가 낮아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 중 과도한 냉방은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을 켜고 잘 때는 반드시 타이머 기능을 이용하도록 한다. 실내외 온도차는 5~6℃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이외에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차가운 수건을 발밑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