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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고생하며 번 알바비로 '성형수술' 받던 친구가 수술실서 방치당해 죽었습니다
지민아미
2019.06.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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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관심과 동의를 부탁한다는 사연 하나가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지난 2016년 9월 성형 수술 중 과다출혈로 사망한 권대희씨의 고등학교 친구다.

앞서 권씨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 수술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당시 유족들이 수술실 CCTV 장면을 확인한 결과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원장이 여러 명을 동시에 수술하면서 수술실을 반복적으로 이탈했다.

심지어 지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권씨를 장시간 방치하기도 했고, 간호조무사가 무면허 의료 행위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수술실에서는 피 흘리는 권씨를 앞에 두고 간호조무사가 혼자 남아 핸드폰을 만졌고, 눈 화장까지 하는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사연 작성자이자 권대희씨의 친구인 A씨는 "수술실 내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소수 이익단체인 의사협회의 저항으로 정부가 법안을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권대희씨에 대해 "유복하지 못한 환경에서도 독학으로 공부하며 재수 끝에 경희대학교에 진학했고, 외교부 대학생 대외활동도 했던 성실한 친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모 스트레스가 심했던 탓에 밤잠 줄여가며 알바해서 2~3년간 모은 2천만원으로 수술을 받으러 간 것이었는데, 그 결과가 죽음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의료진이 얼마나 원망스러울지 감히 상상도 안 간다. 그런데 현재도 성형외과는 3년째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강남에서 병원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얼마전 권씨의 어머니가 벌써 2년 넘게 외롭게 싸우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피해자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보태주시길 소망하게 됐다"며 청원 동의를 부탁했다.

청원인이자 권대희씨의 유족인 B씨는 청원을 통해 "억울하다고 했던 병원의 실체를 수술실 CCTV 영상을 통해 알고 나니 환자의 안전과 인권을 위해 CCTV 설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제 아들의 인권은 처참하게 유린당해 억울하게 죽었지만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생겨서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21일 "하룻밤 새 사라진 수술실 CCTV 설치법, 다시 살릴 수 있을까요? 정부는 계속 뒷짐만 지실 겁니까?"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으며 오는 20일 마감된다.

앞서 수술실 CCTV 설치 법인 이른바 '권대희법'이 발의됐지만 공동발의 의원 중 절반이 법안을 철회하면서 하루 만에 폐기된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보호자의 알 권리 확보 및 의료분쟁의 공정한 해결을 위해 의료법 개정안을 다시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의사단체는 극히 일부인 의료사고, 대리 수술, 성희롱 사건 때문에 모든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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