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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날짜 잡아놨는데"…대구 예비 신혼부부들 울상☆
📱갤럭시📱
2020.02.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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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번 주 토요일이 결혼식인데 큰일입니다. 날짜를 미룰 수도 없고..."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33)씨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고향인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랑이다.

이씨는 "양가 식구들 모두 걱정하고 있다"면서 "신혼여행도 모두 예약해놨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고민에 빠졌다. 

하객이 줄어드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인 데다 애써 준비한 신혼여행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성군에 사는 이모(63)씨는 "오래 알고 지낸 이웃의 자녀가 이번 주말 결혼식을 올린다"면서 "당연히 축하하는 마음으로 가려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아무래도 따로 축의금을 전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친한 친구가 이번 주 대구에서 결혼식을 한다. 그동안 내 결혼과 임신도 가까이서 축하해준 친구"라며 "내가 임산부라서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고 마음이 착잡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 관계자는 "결혼식이 워낙 큰 행사다 보니 취소를 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날짜를 미루는 부부가 많다"고 했다.

이어 "예식 홀마다 다르지만 200~250명이 최소보증인원(예상 하객 수)이다"라며 "최소보증인원을 최소화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중구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신혼여행은 일반 패키지여행과 달리 항공권을 미리 발급하고, 호텔도 고급형이 많아 취소 수수료도 커 취소나 연기가 많지는 않은 편"이라며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문의 전화를 하는 경우는 많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3월에 하와이 신혼여행을 예약해놓은 예비신부다. 호텔에 문의하니 대구에서 온 경우 체크인 거부할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항공권과 숙소 환불 문의를 하니 출입국 제한 대상이 아니라고 위약금을 내라고 한다. 억울하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입을 모아 '유언비어'라고 했다.

한 지역 여행사 대표는 "하와이 등 미국 여행지에서 한국인을 홀대하거나 대구 사람의 출입을 막는다는 소문이 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모두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국내 한 대형 여행업체 관계자 역시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소문은 모두 거짓이다"라며 "실제 그런 사례는 들어본 적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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