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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에 '50만원' 지갑 선물해준 여친에게 3천원짜리 '액괴'만 준 남친
지민아미
2019.05.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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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여자친구는 29살 회사원 남친이 건넨 선물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치사한 건가요?"라며 조언을 구하는 A씨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남친은 기념일을 앞두고 "가지고 싶은 지갑이 있다"며 먼저 선물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말한 지갑은 50만원이 넘는 고가 브랜드 제품이었다. 학생인 A씨에게는 많이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남친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가방을 사려고 모아뒀던 돈을 고민 끝에 지갑 구매에 사용했다.

대신 A씨도 비슷한 가격대의 가방이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 가방은 40만원대의 중저가 브랜드 가방이었다. 남친은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뒤 선물을 교환했다. A씨는 약속한 지갑을 건네줬다. 

남친도 슬며시 무언가를 꺼내 A씨에게 건넸다. 검은 비닐봉지였다. 그 안에는 장난감 액체 괴물이 들어 있었다. 3천원짜리 가격표도 그대로 붙어 있었다.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그럼 진짜 그 가방을 사달라고 한 거였어?"라고 화내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A씨는 건넸던 지갑을 다시 뺏고 "그럼 나도 이거 말고 볼펜으로 사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친은 "선물이란 게 마음이 중요하지 가격이 중요하냐"면서 "이왕 사 왔으니 소중하게 쓰겠다"고 손을 뻗었다.

A씨가 주지 않자 남친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고급 레스토랑 계산마저 모두 A씨의 몫이었다.

다음날 남친이 보낸 메시지는 A씨를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

"그 나이에 맞고 어울리는 물건이 있어. 네가 말한 가방은 네 나이에 맞지 않아"

그러면서 "나도 액체 괴물 준비한다고 정말 힘들었다. 우리 동네는 없어서 구하느라 고생했다. 솔직히 어제 너한테 너무 실망했다"라고 비난했다.

해당 대화 내용을 캡처, 공개한 A씨는 "헤어지자고 하니까 붙잡더라. 혹시 지갑 때문인가 싶어서 지갑은 환불했다고 하니까 남친이 '너처럼 치사한 X은 처음 봤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염치없고 뻔뻔하다", "나이 어디로먹었는지 액체괴물이라니..!!", "여섯 살짜리 내 조카한테도 기념일 선물로 액체 괴물은 안 주겠다"라며 자기 일인 것처럼 A씨와 함께 분통을 터뜨렸다.

굳이 비쌀 필요도 화려할 필요도 없지만, 마음을 전하는 도구인 만큼 선물에서 사랑하는 상대를 생각하며 골랐다는 진심은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50만원 짜리를 달라고 당당히 말해놓고 자기는 '진심' 운운하며 3천원짜리를 준다면 그 누구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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