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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 인공수초섬 지키려다가…배 세 척이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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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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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4시 현재 1명의 사망자와 5명의 실종자를 초래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께 강원도 춘천시청 환경과에 걸려온 한 통의 신고전화에서 비롯됐다. 의암호에 설치한 하트 모양의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들어와 환경과 직원 이아무개(30)씨는 인공수초섬 설치 업체 관계자와 함께 즉시 의암호로 출동했다.

의암호에 떠내려온 쓰레기 등을 청소하는 시청 소속 기간제 노동자 5명도 함께 행정선(환경감시선)에 올랐다. 현장에 도착한 직원들은 강물에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강변으로 밀어넣고 결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까스로 수초섬 결박에 성공했지만 물살이 워낙 강해 결박 장치는 이내 터져버렸다.

수초섬이 의암댐 수문 쪽으로 속절없이 떠내려가자 직원들은 오전 11시2분께 119에 도움을 청했다. 경찰도 공동대응 차원에서 경찰정을 출동시켰다. 행정선에 이어 경찰정까지 가세했지만 거센 물살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오전 11시30분께 이들은 수초섬을 포기한 채 복귀를 결정했다. 하지만 그 순간 업체 관계자가 탄 고무보트가 수초섬에 걸려 뒤집혔다.

고무보트 탑승자를 구하러 경찰정과 행정선이 다가갔지만 댐을 가로질러 설치돼 있던 경계선에 걸려 한꺼번에 침몰했다. 철로 만든 경계선은 댐 방류 때 보트 등이 물살에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댐에서 500여m 상류 지점 수면 위에 강을 가로질러 설치한 접근 한계선이다. 하지만 소양강댐 방류 등의 영향으로 수면이 상승해 선박이 걸린 것이다.

엿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수문 방류 중인 의암호에 전복된 선박들은 너비 13m의 댐 수문으로 빨려 들어가 하류로 휩쓸려 내려갔다. 사고 선박 3척에는 8명이 타고 있었으며, 1명은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리기 전에 극적으로 탈출해 구조됐다. 실종된 7명 중 1명은 사고 지점에서 13㎞ 떨어진 곳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58분께 실종자 1명이 사고가 난 의암댐에서 20㎞쯤 떨어진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돼 나머지 5명은 실종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춘천시 남면 경강교 인근에 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하고 실종된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의암댐은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난 2일 밤부터 수문을 열고 방류를 하고 있다.

춘천시는 의암호 수질 개선을 위해 14억5000만원을 들여 수질정화식물이 자라는 인공수초섬을 지난 6월 설치했다. 춘천시의 도시브랜드인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강원도, 춘천시 등 지자체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수색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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