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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반려 침팬지에 얻어맞아 얼굴 형체도 모를 정도로 망가져 버린 여성
지민아미
2020.05.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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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맹견 등 동물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2009년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2일 영국 일간 더선은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반려 침팬지의 공격을 받은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2009년 샤를라 나쉬(50)라는 이름의 여성은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있는 친구 산드라 헤럴드의 집을 방문했다가 손과 눈꺼풀, 코, 입술 등 대부분의 얼굴을 잃었다.

샤를라의 친구 산드라는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쉽게 찾아보기 힘든 '반려 침팬지' 트래비스와 함께 살고 있었다.

트래비스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가 미주리 침팬지 보호구역에서 탈출하려다 총에 맞아 죽은 후 산드라와 제롬 부부에게 입양됐다.

사람들과 사는 생활에 익숙해진 트래비스는 식탁에서 식사하는 법을 배웠고 심지어 잠시 운전을 하거나 와인을 즐기기도 하는 등 진짜 사람이 된 듯 했다.

이후 지역 유명인사가 돼 텔레비전 광고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남편 제롬이 암으로 사망하고 곧이어 부부의 외아들도 세상을 떠났을 때 트래비스는 비탄에 잠긴 산드라를 위로하는 자상한 모습까지 보였다.

2009년 14살이 될 때까지 트래비스는 그 어떤 폭력적인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트래비스는 웬일인지 조금 흥분한듯한 징후를 보였고 이에 산드라는 항불안제 중 하나인 '자낙스(Xanax)'를 차에 타 먹였다.

하지만 트래비스는 갑자기 산드라의 남편 제롬의 차 키를 가지고 집 밖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마침 산드라의 집에 방문했다가 주변에 도움을 청하려는 샤를라를 마구 공격하기 시작했다.

약 200파운드(약 90kg)에 달하는 침팬지에게 손과 얼굴을 공격당한 샤를라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산드라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부엌칼을 집어 들고 필사적으로 트래비스를 찔렀다. 그리고 마침내 트래비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샤를라는 엄청난 공격에 뇌가 손상되고 얼굴의 뼈가 산산조각이 났을 뿐만 아니라 손이 찢기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어마어마한 양의 피를 흘렸다.

7시간의 긴급수술 끝에 그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손과 얼굴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2년 후 샤를라는 손과 얼굴을 이식했지만 이로 인한 감염으로 또 한 번 고통을 경험해야 했다.

샤를라는 "다친 내 얼굴을 보고 요양원에 있는 다른 환자들이 나를 피하더라"라면서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체념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부분의 능력을 잃어버렸다. 타이어를 혼자 갈아 끼울 수도 없고 밥도 혼자 먹기 힘들다. 때로는 울고 싶고 무섭기도 하다"라고 덧붙여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샤를라는 친구 산드라와의 소송에서 승소해 400만 달러(한화 약 49억 6천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으며 산드라는 1년 후 동맥류로 세상을 떠났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잔인하고 무섭다", "반려동물이 아무리 순하더라도 이를 믿고 마음껏 풀어둬서는 안 된다", "반려동물 하나로 인해 한 여성의 인생이 망가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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