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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공깃밥이 국룰이던 시절 끝", 한공기 2000원..선넘었다
🏀🏀농구🏀🏀
2024.02.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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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3.6% 그쳤지만...먹거리는 고공행진
공깃밥 2000원 심심치 않게 발견...밥추가도 부담
소비심리 경직 심화...자영업자도 큰 이득 못 봐

20년 가까이 '국민 룰(Rule)' 처럼 1000원에 못박혀있던 공깃밥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1500원, 2000원으로 가격을 올린 공깃밥은 이제 전국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우리나라 식생활의 '기본값'으로 여겨지던 밥 추가 가격까지 상승을 겪으며 '먹거리 물가'의 최종 방어선이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에 접어들며 3.6% 인상에 그쳤다. 다만 체감 물가는 배 이상 높다. 실제로 먹거리 물가 상승률을 떼놓고 보면 가공식품 물가는 6.8%, 외식은 6%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2년(7.8%)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8.3%)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가운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품목도 57개에 이른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6.0%로 2013년부터 11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중이다. 2022년(7.7%)을 제외하면 마찬가지로 1994년(6.8%)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다. 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공깃밥 가격만 '1000원'을 고수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미 지난 코로나 시기부터 슬금슬금 2000원까지 가격을 올린 식당이 등장한 지 2년여가 흐르는 중이다. 오히려 아직도 1000원을 유지하고 있는 식당이 '착한 식당'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식생활의 최소단위에 해당하는 항목이 가격 인상을 겪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러-우전쟁으로 국제 밀가격이 치솟는 동안 유럽 국가도 빵 가격 인상의 고난을 겪어야 했다. 전쟁 인접 국가였던 헝가리에서는 1년 새 빵 값이 77% 급등하기도 했다.

문제는 2000원을 소화해야 하는 손님의 소비심리가 계속해서 위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소매판매액 지수는 20년 만의 '마이너스'를 보이는 중이다. 고물가·고금리로 상품 소비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11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는 106.6으로 전년 누계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지난해 11월 107.2로 전년 동월 대비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0.9%)부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2010년 관련 통계 이후 최장기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절대적인 액수는 작지만 '국룰'처럼 여겨지던 공깃밥 가격이 흔들리며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물가를 이유로 가격을 올렸지만 정작 매출 감소가 더 클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자영업자 역시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지 않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2∼8일 소상공인 9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소상공인 경영 전망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영 전망에 대해 74.8%는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영악화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로 꼽은 것은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71.2%)이었다.

그럼에도 가격 조정은 불가피했다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입장이다. 오히려 장기간 가격을 고정해둔 탓에 체감상 '2배'에 가까운 가격인상을 단행해야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 공깃밥 외 주 메뉴의 가격 인상 속에 이미 공깃밥 가격 인상이 일정 부분 반영돼있다는 계산이 어긋나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음식점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판매 가격은 1만9429원이었다. 2021년 12월 삼겹살 1인분 1만4308원에 비해 2년 만에 5000원 넘게(35%) 가격을 올린 셈이다.

매일 밖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 A씨(34)는 "돈까스 가격이 오르면 같이 나오는 밥 가격도 포함해서 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식당들이 일제히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것은 과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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