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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인 입국금지하면 모두 죽습니다"☆
📱갤럭시📱
2020.02.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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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손님이 없는데, 중국인 입국 금지하면 모두 죽습니다."

21일 서울시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평소 같으면 '불금'을 맞아 한참 개업 준비에 나서야 할 상인들은 허공만 쳐다보고 있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길을 걷던 사람들도 가게 앞만 기웃거리다 발길을 돌렸다.

몇몇 가게는 '휴업'을 써붙이고 아예 문을 닫았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이 한데 모여 중국 음식을 먹던 거리는 이미 '유령거리'가 된 지 오래다. 중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비자를 발급해 주거나 여행을 주선하는 사무실 앞에는 날짜 지난 신문이 가득했다.

'중국인 입국 금지하자' 청원에…중국 상인들 "과한 것 아닌가"

21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중 가장 많은 수의 동의를 얻은 국민청원은 '중국인 입국 금지'다. 청원 마감을 하루 앞둔 지금 74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긴 이 청원에 대해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대림동은 '입국 금지' 청원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중국 웨이난 시에서 왔다는 한 상인은 "한국 사람들의 불안감은 이해한다. 우리도 두려운 건 매한가지"라면서도 "입국 금지는 너무한 것 아닌가 싶다. 아직 대림동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아닌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익명을 요구한 선양시 출신의 옷가게 상인은 "오늘뿐만 아니라 근 3일간 단 한 명의 손님도 없었다"며 "그나마 중국 사람들이 팔아주지 않으면 내일 끼니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입국 금지는 우리더러 망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중국 꽈배기를 사 먹던 톈진 출신의 한국 유학생 A씨(28)는 "집이 근처는 아니지만, 고향 음식이 생각날 때 이따금 들른다"며 "요즘은 단골 가게에 손님이 없어 보여 조금 많이 산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상인은 "이 아가씨 아니면 우리 가게 망한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입국 금지보다 음식 단속해야" 목소리도…영업 중인 '꿩·토끼탕 가게'

일부 상인들은 '입국 금지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차이나타운 외곽의 한 마라탕 가게 직원 B씨(42)는 "사실 입국 금지도 금지지만, 이상한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며 "중국 뉴스를 보니 야생동물 잘못 먹으면 위험하다던데 걱정이다"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차이나타운의 몇몇 가게들에서는 꿩이나 토끼, 개 등으로 만든 음식을 팔고 있었다. 원산지는 대부분 중국산이거나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기자가 방문한 한 가게에서는 "원산지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훠궈가게를 운영하는 연변 출신의 중국 동포 C씨(54)는 "내 생각에 몇몇 가게들은 위험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파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대림동의 가게들도 스스로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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