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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짖는 까치… 구해준 반려견을 어미로 착각
mint101
2021.06.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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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에게 버려져 죽기 직전에 있던 아기 까치가 한 반려견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다.
그런데 반려견과 까치가 8개월 넘게 마치 모녀(母女)처럼 지내면서 까치가 개처럼 ‘멍, 멍'하고 짖는 소리를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에 사는 줄리엣 웰스( 45 )는 지난해 9월 산책을 하던 중 스태퍼드셔 불테리어종의 반려견 페기가 어미에게 버려진 채 죽어가는 새끼 까치를 발견했다.

당시 웰스는 새끼 까치가 나무 위의 둥지에서 떨어져 있는 것을 봤다.
웰스는 어미 까치가 데리고 가기를 기다렸지만 두 시간 넘게 어미 까치가 오지 않자 새끼 까치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웰스는 까치에게 몰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돌보기 시작했다.
지역의 야생동물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몰리를 정성껏 돌본 덕분에 몰리는 일주일도 되지 않아 건강을 회복했다.

웰스는 몰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항상 모든 문과 창문을 열어뒀다.
하지만 몰리는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는 듯 집 밖으로 날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페기와 몰리는 항상 붙어지냈다.
웰스는 “페기와 몰리는 그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서로 얘기한다”며 “그를 보고 있으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몰리에게 벌레와 도마뱀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몰리는 정말 자신이 개라고 생각하며 페기를 쫓아다닌다”고 했다.

이후 몰리와 함께 지낸 페기는 상상임신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웰스는 “몰리가 페기에게 점점 집착하게 된 후부터 페기에게서 젖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페기는 몰리에게 젖을 물렸고, 몰리 또한 페기의 젖꼭지를 쪼아대며 젖을 먹었다.

페기의 상상임신으로 동물병원을 찾은 웰스는 “수의사가 ‘페기가 강아지를 가졌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젖이 나오고 있다. 페기가 몰리를 자신이 낳은 강아지라고 여기게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몰리와 페기가 함께 지낸 지 8개월이 되던 지난 4월, 몰리는 페기를 따라 ‘멍, 멍‘하고 짖기 시작했다고 한다.
웰스는 “처음엔 페기가 짖는 줄 알았는데 페기를 보니 자고 있었다”며 “그래서 몰리를 보니 몰리가 페기처럼 짖고 있었다”고 했다.

웰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몰리는 짧게 ‘멍, 멍' 소리를 내기도 하고, 개들이 길게 짖기도 한다.

몰리는 매일 몇 번씩 페기처럼 짖는다고 한다.
웰스는 “몰리가 다른 개를 발견하거나 소음을 들으면 위험을 알리기 위해 짖는다”며 “몰리가 페기를 지켜보며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웰스는 “페기와 몰리가 하루 종일 껴안고 논다”며 “그들이 함께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몰리는 당분간은 날아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페기는 침대에서, 몰리는 침실 커튼 막대의 꼭대기에서 잠을 자며 이들은 눈 뜬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돌봐줄 존재가 필요했던 몰리와 자신이 돌볼 존재가 필요했던 페기는 확실히 모녀같은 유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이 페기와 몰리의 사연에 큰 관심을 보이자 웰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들의 일상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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