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 많은 지역에 무인매장도 많이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인매장의 절대 다수는 술을 팔지 못하는 휴게음식점이나 식품자동판매영업인 걸 감안할 때, 10대 초등학생을 주 고객층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매일경제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는 총 574곳(지난달 24일 기준)의 무인매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매장이 가장 많은 곳은 서초구로, 78곳의 무인매장이 자리했다. 무인매장 개수 상위 10위는 서초구 뒤를 이어 노원구(42곳), 강남구(32곳), 송파구(30곳), 성북구(30곳), 강서구(29곳), 강동구(28곳), 구로구(27곳), 은평구(24곳), 양천구(24곳) 등 순이었다.
무인매장 개수 순위는 초등학교 개수 순위와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매일경제가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초등학교 수 순위 상위 10개구는 노원구(42곳), 송파구(41곳), 강서구(35곳), 강남구(33곳), 은평구(30곳), 양천구(30곳), 성북구(29곳), 강동구(29곳), 구로구(26곳), 서초구(24곳)였다. 초등학교 개수 상위 10위 지역과 무인매장 개수 상위 10위 지역이 상당 부분 일치하는 셈이다.
무인매장 종류는 크게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식품자동판매기 등으로 나뉘는데, 서울에 분포하고 있는 무인매장 중에선 식품자동판매기 영업과 휴게음식점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총 574곳이 있는데, 무인카페로 대표되는 식품자동판매기 영업소는 253곳으로 1위였고, 휴게음식점은 165곳으로 2위였다. 둘 다 술을 팔지 못하는 매장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류를 팔지 못하는 무인음식점이 많이 분포한다는 건 학교 수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10대 인구 수와도 관련이 많고, 특히 무인화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층이 많은 거주하는 지역에 무인매장이 많은 특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인매장 개수 상위 10개 구와 5~19세 인구 상위 10개 구도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5~19세 인구 순위는 송파구(8만4661명), 강남구(8만1744명), 양천구(6만4955명), 노원구(6만4796명), 서초구(6만2558명), 강서구(6만1267명), 강동구(5만7478명), 성북구(5만1639명), 은평구(5만333명), 구로구(4만2953명)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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