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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뱃돈 어디 갔나 했더니"....아빠가 가져가 '이곳'에 다썼다
🏀🏀농구🏀🏀
2023.01.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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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액 고등학생·대학생 10만원
초등 이하 3만원·중학생 5만원
자녀 돈 사용 경험, 남성이 더 많아

세뱃돈으로 초등학생에게는 3만원, 중학생에게는 5만원,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는 10만원을 가장 많이 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년 전 세뱃돈과 비교해보면 3배가량 뛴 것입니다. 또 부모의 절반 이상은 자녀가 받은 세뱃돈을 자신이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2023년 1월 19일 한화생명은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한화생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임직원 2096명을 상대로 한 ‘설날 및 세뱃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설문조사를 보면 ‘부모님에게 명절 용돈을 드린다면 얼마를 드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36.2%)가 30만원을 선택했습니다. 이어 20만원(26.6%), 50만원(23.5%), 50만원 초과(9.7%), 10만원 이하(1.9%) 순이었습니다.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2.1%였습니다.

올해 세뱃돈으로 적정한 금액을 묻는 질문엔 초등학생 이하에는 3만원(50%), 중학생 5만원(53%), 고등학생(62%)과 대학생(41%)에겐 10만원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화생명이 10년 전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와 비교해보면, 10년 사이 세뱃돈 물가가 2~3배 올랐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 이하엔 1만원, 중학생은 3만원,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5만원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51.9%는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뱃돈의 30% 미만(46.4%)을 썼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30%~50% 미만(19.3%), 50%~70%미만(13.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100%를 썼다고 말한 응답자도 13.5% 있었습니다.

자녀의 세뱃돈을 쓴 적이 있는 응답자 중에선 남성(44.1%)이 여성(35.0%)보다 더 많았습니다.

한화생명은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는 남성(41.4%)보다 여성(58.6%)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빠가 엄마보다 자녀들의 세뱃돈을 사용한 경험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응답자들은 자녀의 세뱃돈을 주로 생활비(39.2%), 자녀 선물(32.1%)에 썼습니다. ‘그냥 가진다’(12.7%), 외식비(5.9%)가 뒤를 이었고 저축·투자는 1.2%에 그쳤습니다.

자녀의 세뱃돈을 운용할 금융상품으로는 예·적금(72.3%)이 가장 많았고 주식·채권 등 직접투자(14.7%), 보험(5.8%), 간접투자(5.7%) 순이었습니다.

 새뱃돈 고민 1...얼마를 줄 것인가

세뱃돈은 축의금처럼 '마음을 전하는' 의미의 돈이자, 전통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액수를 책정하는 기준이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는 사람이 상황과 형편에 따라 스스로 기준을 세우면 될 일인데요.

문헌에 따르면, 과거 우리나라에서 세뱃돈 문화가 처음 시작될 때는 떡이나 과일 같은 음식을 주곤 했답니다. 196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부터 '돈'을 줬는데, 그때는 주로 아이의 세배를 받은 어른이 1원짜리 동전 또는 5~10원짜리 지폐를 준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1원 동전이면 왕사탕 5개를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지금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약 1,000원, 10원 지폐의 경우 1만 원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하셔도 적게는 몇천 원에서 많게는 수만 원 수준이었던 세뱃돈은, 2009년 5만 원권 '고액 지폐'가 발행된 이후부터 '5의 배수(?)' 단위로 액수가 정해지는 경향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1만 원권과 5만 원권 사이의 '3만 원권'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였지요.

더욱이 최근에는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3040 청·장년층만 하더라도 자녀·조카 등이 여럿이면 세뱃돈을 여유롭게 주기가 어려워진 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만 원짜리가 생기고 나서 세뱃돈 출혈이 배로 늘었다" "1만 원이 제게는 적은 돈이 아닌데, 아이들에게는 과자 몇 개 사면 그만이라서 '주기 민망한 돈'이 돼 버렸다" 같은 '세뱃돈 부담'을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정마다 아예 '나름의 기준'을 세워 놓고 세뱃돈을 주기도 합니다. 받는 사람 '나이의 많고 적음, 진학 및 취업 여부'에 따라 다르게 주는 것이지요. 온라인 여론을 종합해 보면, 대체로 '▲미취학 1~5만 원 ▲초중고 2~10만 원 ▲대학생 5~20만 원' 선이었습니다.
 
세뱃돈 고민 2.. 누구에게까지 줘야 하나?

사실 세뱃돈 액수에 대한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 중에는, '관계의 문제'도 있습니다. 촌수와 친소 관계가 다양한 일가친척 가운데, '과연 누구에게까지 얼마나 세뱃돈을 줘야 하는가' 하는 문제인데요.

부모 자식 간 외에 '세뱃돈을 주고받는 관계'로는 '사촌 형·동생' '삼촌·숙모와 조카 사이'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조카의 경우 수가 적고 평소 관계가 나쁘지 않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여러 명이거나 '외조카·처조카·시조카'까지 많다면 현실적으로 '세뱃돈 지출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직장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이른바 생활 전선에 뛰어든 조카들에게까지도 세뱃돈을 줘야 하는지' 같은 다소 까다로운 문제도 따라붙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22~25살이라 성인이 다 된 조카들에게도 세뱃돈을 줘야 하나, 준다면 5만 원씩은 줘야 할까" " 시어머니는 성인이라도 취직 안 했으면 세뱃돈을 다 줘야 한다고 하시는데, 시조카만 4명이라 진짜 다 줘야 할지 고민이다" 같은 하소연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가족끼리 정을 주고받는 게 세배, 세뱃돈 문화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액수를 따지기보다는, 세배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설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는 ‘가족끼리 정을 주고받는 게 세배, 세뱃돈 문화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액수를 따지기보다는, 세배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설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적정 세뱃돈은 '5만 원'…액수를 따지기보다 '정을 주고받는 문화'로 돌아오길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Q)가 작년 12월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성인 남녀 6,04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세뱃돈의 적정 금액으로 '5만 원'이 가장 많이(43%) 꼽혔습니다. 뒤이어 '안 주고 안 받기'(29%), '1만 원'(15%), '10만 원'(10%) 순이었습니다.

아예 세뱃돈 자체를 '안 주고 안 받는 게' 낫다는 답변이 2위에 오른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가 세뱃돈 문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최근 취업 포털 사이트 '인크루트' 설문 조사에서도, 세뱃돈을 비롯한 '명절 비용 지출'이 '설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 바 있는데요.

전문가는 '가족끼리 정을 주고받는 게 세배, 세뱃돈 문화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액수를 따지기보다는, 세배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설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세뱃돈 액수에 대한 고민은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이 희미해졌던 문제다. 이번 설에 모이게 되면서 다시 나타나는 것 같은데, 지역과 가정마다 기준이 달라 일률적으로 논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지나치게 문제시하기보다는,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세뱃돈을 주고받는 만큼 '액수와 관계 없이 하나의 설 명절 관습'으로 여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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