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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수 "'사랑의 불시착' 덕에 부모님에 효도..감사 또 감사
송송은유
2020.02.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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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철수가 처음 눈에 들어온 건 tvN '응답하라 1988'에서다. 이 작품에서 그는 큰 배역을 연기하진 않았다. 그는 '응답하라 1988' 1회에서 류동룡(이동휘 분)과 김정환(류준열 분)의 돈을 뺏는 수상한 선배로 출연해 "야, 잠깐만. 니들 발 몇이냐?"라고 물은 뒤 두 사람이 운동화를 벗자 류동룡을 향해 "야, 까발로. 그냥 신어"라고 짧지만 강렬한 대사로 웃음을 안긴 장본인이다.

그런 그는 알고보면 tvN '미스터 선샤인'에도 얼굴을 비췄고, 지난 16일 인기리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보험회사 직원 박수찬을 연기, VVIP 고객인 윤세리가 실종되자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될 상황에 직면하면서 가족보다 더 절박하게 윤세리를 찾아다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평소에 짠내나는 캐릭터를 잘한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감사할 따름이다. 평소에도 짠내가 나나보다, 하하하. 특히 박수찬을 연기할 때, 보는 사람은 웃기지만 당사자인 그는 얼마나 절박하겠나. 진짜 감정을 갖고 진지하게 임했다. 그래야 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겠다는 생각에 코믹적인 거는 배제하고 진지하게 연기했다."

그래서인지 임철수의 얼굴 전체를 뒤덮은 다크서클은 박수찬의 심적 고통을 대변했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처음에 다크서클을 그려보라고 하셨을 땐 혹시 이상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놀라고 감사했다."

때문에 임철수는 '사랑의 불시착' 속 비중은 큰게 아니었지만, 윤세리 회사 홍보팀장을 연기한 고규필과 고규필과 찰떡 티키타카(탁구공이 왔다갔다한다는 뜻의 스페인어)를 보여주며 역할의 경중과 상관없이 큰 사랑을 받았다.

"(고)규필 형과는 영화 '로망'에 같이 출연했다. 그때 처음 알게 돼 연락하고 지내다 이번에 친구로 출연하게 됐다. 사실 첫 촬영 때 대사가 많아 긴장했는데 규필 형이 많은 도움을 줬다. 형 덕에 캐릭터가 더 잘 살아난 것 같아 쑥스럽지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찐' 생활연기, 배우들과의 좋은 호흡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기며 시청자들이 임철수란 배우에도 주목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그는 "'사랑의 불시착'은 효도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격하게 고마움을 표했다. 

2004년 데뷔해 알고보면 데뷔 17년차인 임철수를 평생 노심초사하며 걱정했을 부모님에게 "내 아들 '사랑의 불시착'에 나오는 배우야"라고 자랑할 꺼리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엄청 좋아하셨다. 어머님 세대는 TV에 나오는 게 최고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많이 섰지만, 부모님 세대는 잘 모르신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하셨다. 덕분에 그간 못한 효도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임철수는 "같이 연극무대에 서며 친하게 지냈던 천사장 역의 홍우진, 표치수 역의 양경원 형이 주목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작품 곳곳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임철수. 그의 17년 연기인생이 2020년을 맞아 더욱 빛나게 될 것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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