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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아현동 단독주택 화재로 80대 폐지 수거 할머니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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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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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13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1층 단독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8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불은 약 1시간만인 10시 41분에 모두 꺼졌으나 집 안에 있던 여성 A(89)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인근 주민 2명도 대피 과정에서 낙상을 입거나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불이 난 집에 혼자 살던 A씨는 폐지를 주워 팔면서 어렵게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 근처 슈퍼마켓 주인 B씨는 "할머니가 일주일에 2∼3번 정도 오셔서 담배랑 막걸리, 만두 등을 사가곤 했다"며 "거동이 불편해 늘 지팡이를 짚고 다녔고, 귀도 어두워서 큰 목소리로 이야기해야 알아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평소에 막걸리를 좋아하셨는데, 다리가 불편하다 보니 다른 주민들이 슈퍼에 와서 대신 사다 드리기도 했다"며 "평소 자주 보던 분이라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C씨도 "2∼3년 전만 해도 세탁소에서 구독하는 신문이 쌓여 바깥에 내놓으면 A씨가 작은 손수레를 끌고 와서 실어가곤 했다"며 "나중에 거동이 불편해져서 바깥에 못 나오길래 몇 번 직접 가져다준 적도 있다"고 기억했다.

소실된 A씨 집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다세대주택에 사는 주민 D씨도 "A씨가 다른 주민들이 집 밖에 잠깐 내놓은 물건을 주워가서 집에 쌓아놓는 바람에 다른 주민들이 항의한 적도 있다"며 "그래도 나중에는 동네 주민들이 어려운 사정을 알고 폐품을 모아 가져다주곤 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A씨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돼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방문, 방문간호사 건강관리 등을 받아왔다"며 "장애 수당과 노령연금에 더해 근근이 폐지를 주우며 생활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는 한편 14일 오전 경찰,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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