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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신천지-코로나19 아닙니다" 故이치훈 어머니 두 번 울린 루머
구원은진
2020.03.3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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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얼짱시대' 출신 아프리카TV BJ 고(故) 이치훈이 사후 루머에 시달려 그의 어머니가 이를 반박하며 진실을 호소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쏟아진 루머는 어머니를 또다시 울렸다.


이치훈 어머니는 지난 30일 이치훈의 인스타그램에 이치훈의 투병일기를 두 차례 걸쳐 게재했다. 그는 이치훈을 떠나 보낸 후 아들이 그리울 때마다 1년 동안만 이치훈의 인스타그램에 편지를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치훈 어머니는 아들의 투병일기를 올리면서 이치훈에 대한 코로나19와 신천지 루머가 등장했음을 알리며, "신천지 아닙니다. 해외 안 나갔어요. 대구 간 적 없어요"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 24시간 붙어있는 나이 많은 제가 무사한 게 증거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치훈 어머니가 올린 투병일기에는 인파선염 진단을 받은 지난 10일부터 열과 몸살이 시작된 14일, 구토와 식은땀으로 고생했으나 대형병원에서 당일 코로나19 검사를 거부당한 16일, 눈의 초점이 풀리기 시작해 119에 도움을 청한 17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아들이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며 격리 병동을 탈출한 18일, 새벽 결국 이치훈이 세상을 떠난 19일까지의 기록이 적혀 있다.

이치훈 어머니는 "사망진단서에는 '직접 사인 패혈증 원인 뇌염'이라 기재돼 있다"면서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아니면 최면상태인 건지..그냥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어서 깨고 싶습니다"라고 끝맺음했다.

다음은 이치훈 어머니가 SNS에 올린 이치훈의 투병일기 전문.

치훈이의 투병일기 no1 "신천지 아닙니다.해외 안나갔어요.대구 간적 없어요.외출은 한달에 2번정도였는데 2주전 잠시 외출이 마지막이었어요.

확진자와 동선 겹치는것도 없어요.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 24시간 붙어있는 나이 많은 제가 무사한게 증거예요ㅠ

우리 아들은 지금 많이 아픕니다.근데 열이 나서 코로나 의심을 받아 치료를 못받고 있으니 코로나가 아니라는 증명이 필요해서 코로나 검사를 해서 어서 치료를 받아야합니다ㅠㅠ"

위의 말은 엄마가 평생 살면서 같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 떠올리기만해서 공포스러워 온 몸이 저려온다ㅠ

이제부터

제 아들의 그 가슴아픈 1주일의 상황을 일일이 물어보고 알고파하는 지인들께 말하기가 아파서 이곳에 적을까해요....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3월10일 "엄마 목옆에 약간 부운듯 아파"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가니

"가벼운 인파선염입니다"

약을 먹으면서 지냈는데

3월 14일 토요일

열이 많이 나니 몸살이 함께 오나보다 생각하며

오후까지 문을 여는 다른 이비인후과를 가게 되었어요

3시에 문을 닫아서 마지막 환자로 2시40분에 도착해서

인파선염 얘기하며 맨위에 얘기를 의사에게 했더니 독감검사를 해보자 하여 바로 실시~독감은 1도 없다고 하네요. 너무 힘이 없으나 시간상 월요일에 링거를 맞으러 다시 오기로 했어요.

일단 해열제가 추가되니 조금 기운을 차려서 밥도 먹고 했는데....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서 힘들어하다

3월16일월요일

일찍 다시 이비인후과로 가서 링거를 맞는중에 토를 하며 식은땀이 비오듯 내려서 링거빼고

"도저히 원인을 모르겠으니 당장 대학병원으로 가세요"

집으로와서 가까운 강남 세브란스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입구에서 열재고 수많은 질문들...

또 위에 말을 합니다ㅠ

근 한시간을 질문..질문...들어갔다 나왔다 하더니

지금 격리병실이 없으니 내일 보건소나 성모병원가서 코로나 검사를 하라고 해서 기가 막혔습니다. 또 말을 합니다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 내일가서 검사하면 시간이 많이 지체되니 입원을 원하는게 아니고 지금 여기서라도 코로나 검사를 해주세요. 그래서 음성이 나오면 내일 오전이라도 치료 받을수 있게..."

안된답니다.안된답니다!!!

저녁에 집으로 와서 죽을 끓여줬더니 한스푼 넣으려다가 바로 올려버렸습니다.

1339에 전화를 해서

여태껏의 상황을 말했더니

"그래서 저희가 어떻게 해드려야할까요?"하네요ㅠ

아...말문이 막혔지만 내 아들 살려야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요...1339잖아요"

"강남보건소는 폐쇄 되었을거예요.코로나검사를 할 조건이 하나도 없는데 이비인후과 원장님의 검사필요하다는 소견서를 가지고 강남성모병원으로 내일 가보세요"

3월17일

강남보건소에 전화하니 폐쇄되지않았고 소견서 들고 어서 오라고 하네요.

보건소로 가면서 아들에게 뭔가를 물었는데

가만히 보며 뭐라고 답을 하는데 혀가 굳어가는건지 외계어를 하는듯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해서 놀랐지만ㅠ 일단은 코로나검사가 우선이어서 보건소 가서...아들이 말을 못하니 함께 들어가서 소견서와 함께...또 위에 말을 다 해야했어요ㅠ

빠르면 1일, 늦어도 2일안에 문자로 결과를 보내준답니다.

집으로 왔습니다.

아들은 말문을 닫았습니다...

계속 올리고 올리고 올리고...

오후 3시 엄마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인지하지 못하며

오후 5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눈의 초점이 풀리기 시작해서 무서움에 119로 도움요청을 했습니다.

또 위에 말을 고함치듯 울며 말해야했습니다ㅠ

살려주세요

우리 아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코로나가 아닙니다.

제발 빨리 와주세요..... 다시 119와 함께 강남 세브란스에 도착했어요.

119와 가니 30분만에 격리병동으로 일단은 입원이 되었어요. "세균성 뇌염인거 같아요"

CT찍고 척수물빼서 검사하고...끊임없이 피를 빼고.... 보건소에 검사결과 긴급요청했으니 내일 아침9시에 연락와서 코로나 아니면 일반응급센타로 옮길겁니다

피가 마르는 밤!!

전염병환자처럼 격리되어 물한모금 못마시고 화장실도 못가는 15시간!!! 맥박을 재는기계는 고장이나서 계속 삑삑거리는데 교체도 안해주네ㅠ

그래도 좋다. 우리 아들 살기만하면 된다.. (글이 길어 잘려서 한꺼번에 못올리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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