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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아니었다" 초등학생이 꿈꾸는 희망 직업 1위
미사강변도시
2023.03.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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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초등학생 희망직업 순위
운동선수 연속 1위
교사·크리에이터·의사 순

초등학생들이 자라서 이루고 싶은 직업 1위는 어떤 직업일까? 추측건대 생명을 돌보면서 돈도 많이 버는 의사가 제일 꿈꾸는 직업일 테다. 하지만 실제 초등생을 대상으로 조사하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의사를 제치고 1위를 한 직업을 알아보자.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초등학교 6학년생 6,929명을 대상으로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의사는 몇 위에 올랐을까? 다름 아니라 4위에 등극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2위에 있던 의사 순위가 2단계 떨어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4월에 발표한 ‘2020 한국의 직업정보’에 따르면 의사의 평균 연봉은 1억 2,000만 원이다. 분야별로 차이가 있는 편이며 소득이 가장 높은 의사는 이비인후과 의사였다. 이비인후과 의사의 평균 연봉은 1억 3,934억 원이다.

의사를 제치고 3위로 뽑힌 직업은 ‘크리에이터’였다. 2017년까지 20위권 밖이었던 크리에이터는 2018년 5위에 올랐다. 이듬해엔 3위까지 올라, 2007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의사를 앞질렀다.

크리에이터란 유튜브, 틱톡 등 플랫폼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업로드를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무엇을 창작하는가에 따라 앞에 수식어를 붙인다. 게임 크리에이터, 먹방 크리에이터, 뷰티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분야와 소재를 다룰 수 있다.

크리에이터의 수익은 다양한 방법으로 책정된다. 조회수와 구독자 수로 측정되는 채널의 규모, 유료 광고비, 협찬, 방송 출연 등 여러 방법이 있어 정확한 연봉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일부 유명 크리에이터는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까지 크리에이터 상위 5%의 월평균 수익은 약 2,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소수는 월 5,000만 원 이상의 유튜브 광고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지난해 4위에서 이번에 3위로 오른 이유는 초등학생이 디지털 기기 노출이 잦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튜브와 틱톡 등 영상 콘텐츠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면서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초등생 직업 설문과 함께 진행된 중고등학생 조사에서 크리에이터는 각각 19위와 20위 권 밖으로 떨어졌다. 입시에 가까워질수록 크리에이터를 향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이다.

2위는 교사가 차지했다. 지난해 3위에서 한 단계 오른 순위다. 교사는 크게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고등교사로 나뉜다. 이에 따라 교사가 되려면 사범계열학과를 졸업하거나 비사범계열학과에서 교직 과목을 이수한 뒤 정교사 자격 취득 및 교생실습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초등교사 연봉을 살펴보면 하위 25% 3,471만 원, 중위 4,072만 원, 상위 25% 5,180만 원이다. 반면 중고등교사는 각각 3,885만 원, 4,540만 원, 5,950만 원이다. 초등교사와 중고등교사 간의 연봉 차이는 꽤 큰 편이지만, 최소 3,400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위 교사와 4위 의사를 두고 “직업의 안정성과 사회적 명망 때문에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나 가족·친지들의 영향 등도 반영됐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대망의 1위는 어떤 직업일까? 1위는 바로 ‘운동선수’였다. 운동선수는 2018년부터 초등생 희망직업 설문 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앉아서 공부하는 일보다 밖에서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나이임을 감안하면 매년 1위에 꼽힐 만한 직업이다.

또,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카타르 월드컵 및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등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수년째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면서 초등생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풀이된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순서대로 경찰관, 요리사, 배우·모델, 가수, 법률전문가, 만화가·웹툰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초등 6학년도 초등학생이긴 하구나. 운동선수 되고 싶단 순수함이 귀엽다”, “벌써부터 교사가 되고 싶다니. 이건 분명 부모의 영향이 클 것이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시대는 지났구나. 다 큰 어른이 보기에 크리에이터 상위권은 정말 적응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초등생을 포함해 전체 초중고 조사 결과에서 씁쓸한 부분도 있었다. 희망 직업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19.3%, 중학생 38.2%, 고등학생 27.2%로 조사됐다.

희망 직업이 없는 이유로 중고등학생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를 가장 많이 꼽았고, 초등학생은 ‘내가 잘하는 것(강점)과 못 하는 것(약점)을 모른다’고 답했다. 조사를 담당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몇 년 전부터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 비중이 조금씩 상승세인데, 코로나19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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