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휠체어에서 못 일어난 영국 20대 여성이 결혼식장에서 걷는 모습을 보여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준 영상이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캐리 레드헤드(27)는 선천적으로 희귀질환 '장림프관확장증(intestinal lymphangiectasia)'을 앓고 있다. 그는 2년 전 증상이 악화해서 언어 기능과 운동 신경이 급격히 떨어졌고, 휠체어를 타야만 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그는 자신의 결혼식 버진로드에서 걷는 모습을 보였다. 레드헤드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아버지의 부축을 받으며 약혼자에게 걸어갔고, 약혼자는 눈물을 보였다. 레드헤드는 "나처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이런 도전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350만 회를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레드헤드가 겪고 있는 장림프관확장증은 림프계 이상으로 인해 림프관이 확장하고 파열하면서 림프내의 단백, 지방, 림프구가 장내로 빠져나가는 희귀질환이다. 보통 3세 이전에 확진된다. 이 질환을 겪으면 ▲저단백혈증(혈장 속 단백질량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 ▲단백질 소실성 장병증(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이 장으로 흡수되지 않고 소실되는 질병) ▲부종 ▲성장장애 등이 나타난다. 장림프관확장증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장림프관확장증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건 미만 보고될 정도로 희귀하다.
장림프관확장증을 치료할 때는 저지방, 고단백의 식이 요법을 먼저 진행한다. 그리고 환자에 따라 알부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를 받기도 한다. 알부민은 세포의 기본 물질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하나로 혈관 속에서 체액이 머물게 해 혈관과 조직 사이의 삼투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부민을 보충하면 부종 등을 완화할 수 있다. 장림프관확장증은 예방법이 따로 없다. 따라서 소아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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