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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도박수준"...초딩들 용돈 싹 털어가는 포켓몬 게임, 사태가 심각해졌다
미사강변도시
2022.09.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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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부터 어른들 마음마저 사로잡은 포켓몬 게임
한 판에 3000원, 한번 시작하면 2만 원 기본

최근 대부분에 마트에 꼭 있다는 게임기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5성 디스크 거래합니다.” 대형마트의 포켓몬 가오레 게임기 앞에 자리를 깔고 앉은 초등학생들이 장사꾼처럼 외쳤습니다. 30대 여성이 아이의 가방을 메고 달려와 헐레벌떡 줄을 섰습니다. 뒤따라 온 아이는 “오늘은 사람이 적다”고 좋아하며 엄마 옆에서 가져온 낚시 의자를 펴고 앉았습니다. ‘포켓몬 가오레’가 만든 요즘 마트의 흔한 풍경입니다.

최근 초등학생 등 어린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락실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포켓몬 가오레'라는 포켓몬스터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2021년 하반기 시점에서는 코로나 시국에 아케이드 게임을 들여왔냐, 철 지난 전작을 정발했냐는 런칭 초반의 우려와 불만과 달리 초등학생 및 유튜버들 사이에서 자리잡아 흥행하는 중입니다. 높은 수요로 인해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의 가오레디스크 시세에 거품이 확 꼈입니다. 게임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진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실제 포켓몬 가오레는 오락실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쇼핑몰, 백화점 등에도 한두 대씩 설치되는 등 이제는 아이들의 나들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북 15곳을 비롯해 전국 250여 곳의 대형마트·오락실 등에 이 게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에 부모들은 한번 갈 때마다 500원짜리 동전을 한가득 가져가고, 아이들을 기다리느라 반나절을 오락실에서 보내는 것이 흔한 일상이 됐습니다.

1판에 1500원인 이 게임은 버튼 2개를 연타해 포켓몬과 전투를 벌이는 방식입니다. 게임에서 승리해 포켓몬 포획에 성공하면 1500원의 추가금을 내고 OR코드 기술을 적용한 플라스틱 소재의 '포켓몬 디스크'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1판에 1000원도 아닌 1500원이나 해서 비싸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포켓몬을 잡은 후 디스크를 추가로 뽑아야 하는 게임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한판에 최소 3000원은 깨질 각오를 해야하는 게임. 

게임기 앞에 앉으면 몇만 원을 쓰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포켓몬 가오레의 1회 게임비는 1500원이지만 게임 중 여러 차례 만나게 되는 포켓몬을 포획해 디스크로 얻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1500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이처럼 5분 정도 진행되는 게임 한 판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대 3000원. 문제는 게임에서 원하는 포켓몬이 나오지 않았을 때입니다. 게임 속 포켓몬은 1~5등급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장 희귀한 5등급 포켓몬을 얻을 확률은 매우 적습니다. 나타난다고 해도 잡기가 힘들다 보니 장시간 게임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한자리에 앉아 1만~2만 원 쓰는 건 순식간입니다.

'돈 먹는 하마' 포켓몬 가오레가 뭐 길래?…어린이 도박 우려

이에 인기 있는 높은 등급의 포켓몬을 얻으려면 게임 참여 횟수를 늘릴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게임에 사용하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돼 도박성이 짙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열 살가량으로 보이는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부모는 게임기 옆에 서서 500원짜리 동전을 계속 제공했고, 동전이 부족해지자 화폐 교환기를 여러 차례 오가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한 마트에서 만난 이 아무개 군(12)도 동전교환기에서 1만 원을 교환해 게임기 앞에 앉았습니다. 이 군은 “오랜만에 포켓몬 가오레 게임을 하러 왔다”며 “일단 1만 원만 교환했습니다. 가방에 3만 원이 더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한 번 할 때마다 몇 만 원을 쓰는 것은 기본”이라며 “10만 원을 쓴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중고 거래 앱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5등급 포켓몬 디스크가 1개당 5만원 이상 가격에 거래되는 등 디스크를 두고 가격을 흥정하며 돈 거래를 일삼는 행태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디스크 거래가 늘면서 관련 사기도 판치고 있습니다. 포켓몬 가오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특정 포켓몬 디스크를 사고 싶다는 구매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디스크를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뒤 잠적하는 사기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등 연령대가 낮은 학생들이 사기 피해에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포켓몬 가오레가 사행성이 있다며 청소년 이용을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용자끼리의 거래를 제한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포켓몬 가오레는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게임기나 게임 콘텐츠에 있어 개변조가 있을 경우 등급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이용자끼리의 거래로 인해 게임 등급을 조정하긴 어렵다”며 “이용자끼리의 거래를 모두 단속하기가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단순한 게임 속 중독성이 짙은 이 게임에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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