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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보칠’은 너무 아프다… 구내염 빨리 낫게 할 약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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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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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면 입안에 흰 접시 같은 염증이 생긴다. 바로 ‘구내염’이다. 가만히 내버려둬도 1~2주 후에 사라지는 게 보통이지만,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기엔 통증이 심하다. 조금이라도 빨리 나을 방법을 서울시약사회 구현지 학술이사(약사)와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오경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연고, 붙이는 약, 가글… 써볼 수 있는 약 많아

구내염에 써 볼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크게 연고, 붙이는 약, 가글로 나뉜다. 연고에는 ▲동국제약의 ‘오라메디’ ▲녹십자의 ‘페리덱스’ ▲동화약품의 ‘터치메드’ ▲진양제약의 ‘키미스타드엔겔’이 있다. 오라메디와 페리덱스는 스테로이드 연고로, 궤양을 수반하는 난치성 구내염과 설염이 염증 완화 효과가 있다. 터치메드는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지 않다. 염증과 프라그를 억제하고 살균작용을 하는 ‘염화세틸피리디늄’과 염증을 억제하는 ‘아줄렌설폰산나트륨’이 주성분이다. 통증이 심하면 키미스타드엔겔을 사용해볼 수 있다. 항균진통작용을 하는 ‘카밀레화틴크’와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이 들었다. 붙이는 약엔 동화약품의 ‘아프타치정’이 있다. 점막이 짓무른 곳이나 구내염, 설염이 생긴 부위에 쓸 수 있다.

살균소독제와 소염진통제 가글도 구내염 치료에 쓰인다. 소염진통제 가글은 통증과 염증을 동시에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살균용 가글엔 ▲부광약품의 ‘헥사메딘액’ 소염진통제 가글엔 ▲삼아제약의 ‘삼아탄툼액’ ▲코오롱제약의 ‘아프니벤큐액’ 등이 있다. 헥사메딘액은 접시 같은 칸디다감염증과 아프타성 구내염에, 삼아탄툼액과 아프니벤큐액은 치은염, 구내염, 발치 후 생긴 염증에 쓰인다.

셀트리온제약의 ‘알보칠(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도 있다. 이 약은 살균 효과가 있으며, 괴사 조직을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상피세포가 다시 생기게 유도하는 ‘폴리크레줄렌’이 두성분이다. 약은 아니지만 엽산과 비타민B12를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영양소가 부족하면 구내염이 잘 생긴다.

◇강산성인 ‘알보칠’, 잘못 쓰면 점막 손상될 수도

구내염은 어른 말고 영유아에게도 잘 생긴다. 아이에게 쓸 수 있는 약도 있을까? 영유아에게 써도 된다고 안정성이 확인된 구내염 약은 아직 없지만, 같은 성분이 든 대체재를 써볼 순 있다. 구현지 학술이사는 “소염진통제 가글인 삼아탄툼액은 12세 이하 소아 대상 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다만, 삼아탄툼액과 같은 ‘벤지다민염산염’이 들어간 분무형 소염진통제 ‘탄툼베르데네뷸라이저’는 6세 미만에서 1일 2회 6번까지, 아이 몸무게 4kg당 1번씩(최대한도 4번)까지 분무할 수 있다고 허가받았다”고 말했다.

어른이라도 조심해서 써야 하는 약이 있다. 바로 알보칠이다. 알보칠은 병변 조직이 떨어져 나가게 유도한 다음, 떨어져 나간 부위에 새살이 차오르게 유도하는 원리다. 잘 쓰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자칫 구강 점막을 더 다칠 위험이 있다. 구현지 학술이사는 “알보칠 구성 성분인 폴리크레줄렌은 괴사·변형된 조직만을 응고시킨 후 이를 탈락시킨다”며 “상처 부위에 상피세포가 새로 돋아나게 유도하기도 하나, pH0.6인 강산성이라 잘못 쓰면 구강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알보칠을 사용할 땐 한 번에 많은 양을 도포하지 말고. 소량을 면봉에 적셔서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발라야 한다.

◇2주 내로 안 나으면 병원… 드물게 ‘베체트병’ ‘구강암’ 가능성

일반의약품을 사용했는데도 구내염이 낫지 않을 수 있다. 구내염에 잘 듣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 억제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단순히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긴 게 아니라 구강에 진균·세균이 감염돼 생긴 구내염이라면, 항진균제나 항균제를 함께 써야 치료가 빠르다. 구현지 학술이사는 “스테로이드연고를 발랐는데도 2주 내로 낫지 않으면 연고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구내염만 생긴 게 아니라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구내염이 자꾸 재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구내염이 너무 자주 생겨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병원에서 먹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오경호 교수는 “구내염 환자 대부분은 ‘재발성 아프타성 궤양’에 해당하는데, 아프타성 궤양은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 이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다음으로 흔한 원인 질환은 ‘베체트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오경호 교수는 “베체트병도 일단은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하고, 증상이 극심할 경우 스테로이드보다 면역 억제 효과가 조금 더 큰 면역억제제를 쓴다”고 말했다. 구강암은 구내염이 자주 생길 때보단, 한 번 생긴 구내염이 2주 넘게 지속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영유아도 성인처럼 스테로이드제로 치료받지만, 성인보다 용량을 적게 쓴다. 오경호 교수는 “아이가 밥을 잘 먹지 못하거나, 침을 많이 흘리면 편도염이나 재발성 아프타성 궤양을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며 “스테로이드치료가 아이에게 해로울까 걱정하는 부모가 많지만, 구내염 치료에 쓰는 용량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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