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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잎 ⚛  **  사향노루   **
🌱🌱풀잎🌱🌱
2020.10.21 11:57
535

✳사향노루

어느 숲속에서 살던 사향노루가 코끝으로 와 닿는 은은한 향기를 느꼈다.

"이 은은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어디서 누구에게서 시작된 향기인지 꼭 찾고 말거야."

그러던 어느 날, 사향노루는 마침내 그 향기를 찾아 길을 나섰다. 험준한 산 고개를 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사향노루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온 세상을 다 헤매도 그 향기의 정체는 찾을 수가 없었다.

하루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서 여전히 코끝을 맴도는 향기를 느끼게 됐다. 어쩌면 저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서 향기가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향노루는 그 길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쪽 발을 헛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향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사향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엔,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

슬프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나 자신에게서 가 아니라

더 먼 곳,
더 새로운 곳.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행복과 사랑,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이야 말로 끝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사향노루는 아닐까?

-최병보 아침산책 중-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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