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환절기가 두렵다. 요즘처럼 급격히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커질 때면 콧물,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환자 수는 봄·가을에 가장 많다. 왜 가을이 되면 유독 비염이 심해지는 걸까? 해결법도 함께 알아본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항원)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비듬이나 털 ▲공기 중 미세먼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는 계절성, 일 년 내내 발생하는 통년성으로 나눈다. 특히 가을에 비염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가을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잡초 꽃가루가 전국적으로 많이 날리기 때문이다. 공기가 건조하고 차가워지는 것도 원인이다. 코점막이 건조하면 자극에 민감해져 꽃가루 알레르기뿐 아니라, 기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로 인한 비염 증상도 악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잦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눈 주위 가려움 ▲눈 충혈 ▲수면장애 ▲집중도 저하 등이 있다. 특히 코막힘은 하루 내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열이 동반되지는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감기는 대부분 1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지는데, 만약 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축농증, 중이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완화,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콧속으로 바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수시로 환기하고, 차가운 얼음이나 음료수는 비염을 악화시키므로 피한다. 또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를 쓰면 비염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매년 이 시기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은 증상이 예상되는 시기 1~2주 전에 하면 좋다. 그럼에도 비염이 지속된다면 면역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항원을 몸속에 조금씩 주입해 몸이 항원에 민감하지 않도록 서서히 변화시키는 치료다. 대체로 3~5년 시행하면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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