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은 1993년생으로 지난 2012년 8월 걸그룹 EXID의 멤버로 합류해 연예계에 정식 데뷔했다. 팀 내에서 탄탄한 보컬 실력과 인형 같은 또렷한 비주얼로 눈도장을 찍은 그녀는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위아래'의 역주행 흥행을 시작으로 '아예', '핫핑크', '덜덜덜' 등의 히트곡을 잇달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룹 활동에 안주하지 않고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DJ, 뮤지컬 무대까지 다방면에서 남다른 끼와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잘나가던 걸그룹 EXID 혜린 식당에서 일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혜린은 화려했던 무대 의상 대신 단정한 앞치마를 두르고 서울 안국동의 한 타코 매장에 출근해 능숙하게 주문을 챙기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밝은 미소로 손님을 응대하는 그녀의 모습은 화려한 걸그룹 멤버가 아닌 땀 흘려 일하는 청년의 일상 그 자체로 눈길을 끌었다.

'위아래' 열풍 이후 탄탄대로를 달릴 줄 알았던 활동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무대와 일정이 잇따라 무산되며 뜻밖의 긴 공백기로 이어졌다.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찾아온 번아웃으로 오후 3~4시까지 침대 밖을 벗어나지 못했던 혜린은 무너진 일상을 바로잡기 위해 무대를 벗어나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녀는 당시 춤과 노래 외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며, 현장에서 땀 흘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주한 뒤 "나도 다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고 자존감을 되찾았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단순한 아르바이트 경험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요식업에 뛰어든 혜린의 결단은 남다른 결실로 이어졌다. 연예인이 장사한다는 주변의 시선이나 편견이 처음에는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결국 그런 틀에서 벗어나 직접 부딪쳐 보기로 결심하며 서울 안국동에 타코 매장을 오픈했다. 그 결과 매장은 문을 연 지 5개월 만에 월평균 매출 약 1억 4,000만 원, 순수익 4,000만 원을 달성하며 어엿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고, 당당한 청년 사업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증명해 냈다.

현재 혜린은 타코 매장 운영과 함께 EXID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DJ와 뮤지컬 등 다채로운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대 밖에서도 자신만의 속도로 새로운 길을 씩씩하게 개척해 나가는 그녀의 당찬 행보에 많은 팬들과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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