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게재된 암 투병 손님의 주문 내역이 화제다.
젤라또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오늘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평소보다 일찍 마감하려고 하는데 주문이 들어와 취소할까 고민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요청사항을 확인하니 도저히 주문을 취소할 수 없어서 서비스까지 듬뿍 담아 쪽지에 응원 글 써서 보내드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당시 주문을 한 손님의 요청사항이 적힌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손님은 네 가지 맛 젤라또를 주문하면서 요청사항에 ‘암 진단을 받은 후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다가 이 가게를 알게 됐는데 1주일에 두세 번은 꼭 먹는다.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감사하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A씨는 “저희 어머니도 항암 치료하시면서 식사하시는 거 엄청 힘들어하셨다”며 “제가 만든 아이스크림이 뭐라고 너무 감사한 하루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가 경험한 사례처럼,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입맛 저하를 경험한다. 항암·방사선 치료 등 화학요법을 받으면 구강 내 염증이 생기고 입안이 건조해지며 미각이 변화하고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겪기 때문이다.
영양 불량이 우려되는 환자들은 식사를 잘하는 것이 치료의 일부임을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먹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체중 감소는 환자의 체력을 저하시켜 암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치료시기를 지연시키며 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암 환자는 체중이 감소하면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을 잘 견디지 못하고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영양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먹고 나서 소화가 안 되는 등 소화기계에 불편을 느낀다면 환자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없다. 먹고 싶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두 가지뿐이라면 그 음식만이라도 충분히 먹도록 해야 한다. 구토나 설사 등으로 도저히 식사가 불가능할 때라면 안 먹는 편이 낫지만 식사하지 않는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되면 주치의와 상담해 식욕촉진제, 영양보충음료, 영양제 주사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
암 환자가 입맛 저하를 겪는 경우, 미각 변화에 맞춰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매운맛·짠맛 자극적인 식품은 피하되 부드럽고 가벼운 질감의 식품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입맛 저하로 식사가 힘들더라도 영양 밀도가 높은 식사를 해야 체력 보충 및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기름기가 없는 살코기나 콩, 두부 등으로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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