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20대 남성이 위산 역류라는 오진으로 약 6개월간 치료 시기를 놓친 끝에 희귀암 판정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외신 미러에 따르면 영국 체셔주에 거주하는 톰 헤이먼(28)은 2024년 여름부터 식욕 저하와 극심한 복통을 겪기 시작했다. 그의 약혼녀 메리 쿠퍼는 “갑자기 음식을 전혀 먹고 싶어 하지 않았고, 억지로 먹더라도 심한 복통에 시달려 체중이 많이 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톰은 약 6개월 동안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증상의 원인을 과도한 탄산음료 섭취로 판단했다.
메리는 “의료진은 위산 역류가 발생해 톰이 불편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지만, 고통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며 “톰은 심각한 병일까 봐 걱정했지만 의료진은 웃으면서 그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릴 리는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톰의 불안이 계속되자 담당 의료진은 추가 검사를 권유했고, 지역 병원 검사에서 간 혈전이 발견됐다. 이후 런던에서 진행한 정밀 검사 결과 간에는 이미 췌장에서 전이된 신경내분비종양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톰은 2025년 5월 클래터브리지 암센터에 의뢰됐으며 현재 치료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 적절한 치료 옵션을 찾지 못해, 독일에서 치료받기 위해 기금을 모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내분비종양은 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연간 발생률은 약 10만 명당 2.5~5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최근에는 진단 기술의 발달로 발견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신경세포가 존재하는 신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어 췌장암·위암·직장암 등 다른 암과의 구분이 어렵고,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대한소화기암학회에 따르면 신경내분비종양의 65~75%는 위장관을 포함한 소화기계에서, 나머지는 호흡기계에서 발생한다. 소화기관에 생기면 복통·설사·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폐에 발생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흉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종양은 증상이 거의 없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치료 방법 역시 종양의 위치, 크기, 분화도,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한 곳에 국한된 경우 수술적 절제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곳으로 전이된 종양에는 항암치료나 표적치료,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이 활용된다. 신경내분비종양은 모든 종양이 제거된다면 장기 생존율은 높지만 5-10년 후 재발하는 경우도 있어 장기 추적 관찰이 요구된다.
현재까지 신경내분비종양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금연과 절주, 균형 잡힌 식사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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