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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근 “치매 걸리면 요양병원 보내달라”… 중장년 두려워하는 치매, 못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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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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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왕종근(71)이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에는 왕종근, 김미숙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치매 검사를 진행한 왕종근은 “내가 치매에 걸리면 절대 집에서 같이 고통받지 말고 요양병원에 보내라”며 “내 아들도 모르고 내 아내도 누군지 모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가) 이 이야기를 3년째 하고 있다”며 “나는 아빠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고, 가족력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조심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치매는 중장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최근 대한치매학회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치매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90.4%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와 60대에서 불안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두려움의 대상인 치매,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치매 종류와 증상, 예방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는 ▲알츠하이머 ▲혈관 이상 ▲중추신경계 감염 ▲독성물질(알코올, 중금속) ▲만성 염증 등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로 인한 퇴행성 치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치매 진료 인원 중 72%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해당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뇌세포가 소실되는 질환이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기억력과 언어능력, 판단능력 등이 점차 떨어져 퇴행성 뇌 질환으로 분류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현재로써는 완전히 치료할 방법이 없다.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 자신의 생활 습관을 분석해 치매 위험 요인을 찾고, 그에 맞게 예방법을 실천해야 한다"며 "그래야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가 있으면 판단력이나 지각능력은 정상이지만 기억력이 떨어져 최근의 일을 잊는 등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 뇌혈관이 좁아져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로 스타틴 등의 약물을 사용하면 심각한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치매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경색·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원인으로, 뇌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으면 발생한다. 특히 전두엽 손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진다. 안면 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의욕을 잃고 평소 하던 일을 귀찮아하는 등의 성격 변화도 나타난다. 혈관성 치매는 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전부터 예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혈관 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경동맥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지나는 통로다. 경동맥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 뇌세포가 충분한 혈액을 받지 못해 치매와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집 근처 병원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고,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보다 비용도 저렴하다. 치료할 때는 글리아티린이라는 약을 사용한다. 혈관성 치매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치료제도 있지만, 언제든지 증상이 재발하기 쉽다. 치료받은 후라도 또 치매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재방문해야 한다.

알코올성 치매는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한다. 원인은 지속적이고 과다한 음주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손상돼 치매가 발생한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구분이 어려운데,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다. 대표 증상은 술을 마신 다음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 '블랙아웃'이다.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해마의 신경세포 재생을 억제해 뇌가 크게 손상된다. 장기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기능이 떨어지면 새로운 기억이 뇌에 남지 않고 그대로 사라진다. 알코올성 치매가 심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해 이야기를 무의식중에 지어내는 작화증이 생긴다. 술을 먹고 기억이 끊기는 일이 빈번하다면 단순 술버릇으로 여기지 말고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알코올성 치매는 금주·절주만으로도 악화를 멈출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코올성 치매는 노인성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와 달리 조기 치료와 금주만으로도 회복될 여지가 있다"며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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