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치아 기능이 떨어지면 혈당도 높아지고 비만해지기 쉽습니다.
2.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필수입니다!
치아 약할수록 혈당 잘 올라
당뇨병과 치아 건강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는 여럿 있습니다. 미국 버팔로대 치과대 메멧 에스칸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씹는 기능과 혈당 수치의 연관성을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씹는 기능이 떨어진 그룹은 평균 혈당 수치가 9.42mmol/L으로 씹는 기능에 이상이 없는 그룹의 평균 혈당 수치인 7.48mmol/L보다 1.25배 더 높았습니다.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비만해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러트거스대 연구팀이 65~89세 노인 1765명을 대상으로 치아 개수와 체질량지수의 연관성을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치아가 하나 상실될 때마다 비만해질 가능성이 2% 증가했습니다. 특히 어금니가 빠지면 비만해질 위험은 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씹는 능력 떨어져 영양분 흡수 못 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건 씹는 능력이 떨어질수록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데요. 단단한 식감의 음식을 먹을 때보다 씹는 횟수가 적어지며, 결국 식사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아져 식후 혈당 수치를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저작 능력이 떨어질수록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찾게 된다”며 “포만감을 쉽게 느끼지 못 해 과식은 물론 식후혈당을 상승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단단한 식감의 음식을 먹은 사람은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을 섭취한 사람보다 열량의 26%를 덜 섭취했다는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잇몸이 아프거나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못하면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채소, 견과류 등을 잘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치아 손실을 유발하는 잇몸질환이 인슐린 감수성을 떨어뜨려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가천대길병원 치과 이지영 교수는 “치아가 상실됐다는 것은 이미 잇몸질환이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치아 세균은 혈액을 타고 돌다가 혈관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습니다.
정기검진인 필수… 적은 양 천천히 먹어야
당뇨병 환자는 치아 건강은 물론 혈당 관리를 위해서라도 치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셔야 합니다. 김광원 교수는 “치아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미리 인지하고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3~4개월 주기로 치과에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올바른 칫솔질로 식후 세 번, 자기 전 양치질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치아 틈새까지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평소 혈당을 위해서라도, 단단한 식감의 음식을 천천히 여러 번 꼭꼭 씹어 먹는 연습을 해보세요. 씹는 기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고기 대신 삶은 닭가슴살이나 생선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을 마실 때는 찬물보다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온도의 물을 선택하세요. 찬물은 구강 근육을 긴장시키고, 식도 운동성을 저하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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