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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왜 '둔화기 배달 시장' 진출 고민할까
📱갤럭시📱
2022.09.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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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몸집을 키운 배달 시장이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성장 둔화기로 접어들었다. 팬데믹 시기와 비교하면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시에 기존 업체들은 '대규모' 자본을 등에 업은 경쟁자들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달라진 배달 시장의 상황을 살펴봤다.

배달 시장이 지난해와 달리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의 출혈 경쟁이 빚어낸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배달 업체들은 단건 배달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영업비용이 늘었고 수수료 인상으로 이를 메꿨다.

업체들이 출혈 경쟁으로 느낀 비용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됐다. 소비자들은 배달 서비스를 위한 수수료는 이해한다면서도 현재 책정된 수수료는 과도하다고 비판한다. 자연스레 배달 시장 수요도 줄고 있다.

플랫폼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8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218만416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534만1236명)과 비교하면 8.9% 감소했다.

업계 3위 쿠팡이츠는 매각설에 휩싸였다. 쿠팡은 "쿠팡이츠 매각설은 전혀 사실무근으로 매각과 관련한 어떠한 것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매각설을 진화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배달 시장 현실이 드러난 사례로 보고 있다.

위축된 시장에 메기가 뛰어든다면
배달 업계의 관심은 네이버에 쏠리고 있다. 네이버가 연내 배달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업계 추측을 적극 부정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배달 시장 진출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2020년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자본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증권가에서 일제히 네이버를 주요 인수 후보로 꼽은 게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당시 인수를 검토했으나,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업계가 네이버를 주목하는 이유는 파급력 때문이다. 네이버 최대 강점은 누적 데이터다.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라는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맛집을 검색·예약·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배달앱 관계자는 "소비자는 지금도 네이버에서 '맛집'을 검색한다. 검색 결과와 네이버 배달을 연동하면 유저 경험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금도 배달앱과 협업해 일부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면 현재보다 훨씬 단순하고 눈에 띄는 서비스를 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라이더 확보도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2020년 11월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 운영사 인성데이타에 399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6월 기준 네이버의 인성데이타 지분율은 9.3%다.

적절한 진출 명분과 시점
명분도 충분하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을 기술로 연결하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배달'을 논의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최근 '플레이스 쿠폰'처럼 중소상공인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배달 시장 진출 검토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의미다.

실제 중소상공인들의 기대감도 크다. 네이버의 배달 시장 진출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중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등에선 "정산일 단축 등의 행보를 보면 네이버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존 배달앱 3사를 향한 불만(과도한 수수료 등)이 네이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 셈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신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3만원으로 17.5% 낮췄다. 그러면서 "성장 DNA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리포트를 작성한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과거 라인 출시로 기업 가치 레벨업을 이뤄낸 것처럼 신규 비즈니스 투자 및 출시를 통한 성장성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둔화된 상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7056억원, 영업이익은 756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에 한참 못 미치면서 영업이익률은 31.5%에서 27.9%로 3.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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