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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친구들 앞에서 ‘연설’을 시작하자 엄마는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아프로톡신
2019.01.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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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생 소년이 전교생이 지켜보는 앞에서 택배 기사로 일하는 엄마를 제발 아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중국 후난성 후난TV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샤오녠슈어'(청소년이 말하다)에는 초등학생 리런즈가 등장했다.

'샤오넨슈어'는 청소년이 평소 말하고 싶었던 일화나 불편함을 소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중국 전역에 동시 방영되고 있다.

이날 리런즈는 친구들이 지켜보는 단상에 올라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어떤 일을 하든지 누구나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입을 열었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리런즈의 엄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배달 음식 전문 택배업체인 '와이마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리런즈는 "우리 엄마는 항상 늦은 밤까지 일하는 택배 전문 기사다"라며 "하지만 택배 기사란 직업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막무가내로 택배 기사를 비난하는 후기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 어떤 고객은 비가 오는 날 예상 시간보다 배달이 늦게 도착했다고 엄마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퍼부은 적도 있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택배업체 '와이마이'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측정해 예상 시간보다 늦을 경우 감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월평균 7건 이상 악성 댓글이 달리면 택배 기사가 벌금 1,000위안(한화 약 17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리런즈는 "저는 여러분이 우리 엄마와 같은 사람들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어 주시길 바란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그는 "당신이 현관문을 열고 마주한 사람은 우리 아버지가 끔찍하게 사랑하는 여자이자, 내게는 하나뿐인 엄마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리런즈는 "비록 엄마가 힘들게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월급으로 내가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저 역시 소수의 고객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람이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을 마무리했다.

현장에 있었던 리런즈의 엄마는 아들의 진심 어린 연설에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아들이 나를 부끄러워하는 줄만 알았다"며 "아들의 말을 들으면서 앞으로 더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족한 엄마 탓에 어린 아들이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게 아닌지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런즈의 영상은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1억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회의 모든 직업이 귀천 없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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