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 만든 빵을 먹은 뒤 유독 배가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차는 사람이 있다. 글루텐뿐 아니라 밀에 들어 있는 발효성 탄수화물 프럭탄이 일부 사람에게 복부팽만과 복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 전혜빈(43)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에게 먹일 아침 샌드위치를 만들며 평소 쌀 모닝빵을 즐겨 먹는다고 밝혔다. 전혜빈은 “식빵은 소화가 잘 안된다”며 “평소에는 쌀 모닝빵을 먹는다”고 말했다. 밀로 만든 빵 대신 쌀로 만든 빵을 먹으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걸까?
밀에는 글루텐뿐 아니라 프럭탄이라는 탄수화물도 들어 있다. 프럭탄은 FODMAP의 한 종류인데, FODMAP은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짧은 사슬 탄수화물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가스가 만들어지고 장으로 수분이 끌려 들어가면서 민감한 사람에게 복부팽만·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처럼 장이 민감한 사람은 같은 양의 가스가 생겨도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국제 학술지 ‘위장병학(Gastroenter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셀리악병이 없으면서 스스로 ‘글루텐에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59명에게 글루텐 5.7g, 프럭탄 2.1g, 위약을 각각 7일 동안 먹게 했다. 그 결과 전체 위장관 증상 점수는 프럭탄을 먹었을 때 가장 높았고, 특히 복부팽만 점수도 프럭탄 섭취 때 가장 높았다.
프럭탄을 줄였을 때 증상이 줄어든다는 사람 대상 연구도 있다. 2016년 국제 학술지 ‘소화 약리학과 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87명이 일반 호밀빵과 저 FODMAP 호밀빵을 각각 4주 동안 먹었다. 그 결과 저FODMAP 빵을 먹었을 때 방귀, 복통, 복부 경련 증상이 일반 호밀빵을 먹었을 때보다 적었다.쌀은 밀이나 호밀과 달리 프럭탄 함량이 낮은 곡물에 속해 저FODMAP 식단에서는 쌀과 쌀가루가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흔히 활용된다. 밀로 만든 빵을 먹은 뒤 복부팽만이나 가스가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쌀가루를 주재료로 만든 빵으로 바꿨을 때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쌀빵에는 쌀가루와 함께 밀가루나 밀글루텐을 넣어 식감을 보완한 제품도 있고 이눌린이나 프럭토올리고당처럼 FODMAP에 속하는 재료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쌀빵을 고를 때는 성분 표를 확인해 밀가루, 밀글루텐 등 성분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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