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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대변, 걱정된다고요? 실은 ‘이 색깔’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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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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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른 대변 색깔에 화들짝 놀랄 때가 있다. 대변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섭취한 식품으로 인해 잠시 대변 색깔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장암 등 심각한 병을 알려주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대변 색에 따른 건강 상태를 알아본다.

▶​녹색=시금치나 케일 등 녹색 채소를 많이 먹은 뒤에 나올 때가 흔하다. 일시적이라면 안심해도 된다. 간혹 철분 보충제를 섭취했을 때 녹색 변을 보기도 한다. 또한 설사가 심해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은 경우 녹색 변이 나올 수 있다. 대변은 초록빛의 담즙이 장내세균과 만나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흰색·회색=흐린 회색의 변을 본다면 담도폐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도폐쇄증은 담즙이 대변에 제대로 섞이지 않았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흰 쌀밥을 뭉쳐놓거나 두부를 으깨놓은 것과 같은 대변을 보게 된다. 담낭염, 담석 등이 있을 때도 회색 변을 본다. 한편, 췌장염으로 지방분해 능력이 떨어지면 기름 성분으로 인해 변이 흰색에 가까워진다.

▶붉은색=소화기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혈액이 섞여 나와 붉은색 변을 볼 수 있다. 이때는 궤양성대장염이나 대장게실염 등을 의심해야 한다. 또 40대 이전에는 치질로 인해 혈변을 보는 경우도 많다. 항문에 작은 덩어리가 튀어나왔거나 가려움이 느껴지고, 선홍빛 혈변을 본다면 치핵일 가능성이 크다. 간혹 붉은 혈변은 대장암의 의심 신호이기도 하다. 혈변과 함께 급격한 체중감소, 복통, 가는 변, 잔변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검은색=검은색 대변은 식도나 위, 십이지장 등 위장관에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다. 점막 상처로 인해 발생한 혈액이 음식물과 섞인 후, 산소와 만나 산화되고 검은색으로 변한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위염, 위궤양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속이 쓰리고 소화가 어려운 증상과 함께 검은색 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

한편, 대변의 모양으로도 건강 상태를 유추해볼 수 있다. 토끼 똥처럼 작은 구슬 모양의 변을 보거나 자꾸 끊기는 것은 대표적인 변비 증상이다. 몸속 수분이 부족해 대변이 장에서 오래 머물면서 딱딱하게 굳어져서다. 이땐 하루 2L 이상 충분한 물을 마시며 수분을 보충하는 게 좋다.

가늘고 긴 모양의 변은 영양 부족·불균형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식사량을 늘리고 섬유소와 단백질을 보충하면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온다. 만약 오랜 시간 앉은 자세로 일하거나, 식사를 불규칙하게 할 경우엔 울퉁불퉁한 소시지 모양의 변을 볼 확률이 높다. 이땐 변을 볼 때도 힘이 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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