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체중을 감량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지방보다 뼈와 근육이 더 많이 빠지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살을 뺄 수 있는 의외의 방법이 제시됐다. 감량한 몸무게만큼의 무게를 보충해주는 '중량 조끼'가 그 주인공이다.
◇중량 조끼, 고령자 체중 감량 시 '골밀도' 지키는 방패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 제이슨 패닝 교수팀은 체중 감량 중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중량 조끼 착용이 신체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1년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중량 조끼 착용군 ▲단순 체중 감량군 ▲저항 운동 병행군으로 나눠 대조 시험을 진행했다. 중량 조끼 착용군은 매일 여덟 시간 이상 조끼를 입고 생활했다.
연구 결과, 중량 조끼를 입은 채 서 있거나 걷는 등 '직립 활동'을 한 그룹은 활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골밀도가 유지되거나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조끼 없이 살만 뺀 그룹은 활동량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골밀도가 감소하는 양상을 띄었다. 고령자에게 골밀도 저하는 골절과 장애로 직결되는 만큼 중량 조끼가 일종의 보호 장치 역할을 한 셈이다.
◇가만히 있으면 효과 없어… '입고 움직이기'가 핵심
중량 조끼 또 다른 효과는 '대사 속도 저하 방지'다. 우리 몸은 체중이 급격히 줄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중량 조끼가 줄어든 체중만큼 하중을 보완하면 신체는 이를 체중 유지 상태로 인식해 대사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이는 감량 후 요요 현상을 방지하고 체중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조끼를 단순히 입고 앉아만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연구팀은 뼈가 수직 하중을 견디며 자극을 받을 때 골형성 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들어 직립 상태에서 조끼 무게가 신체에 전달돼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분석했다. 제이슨 패닝 교수는 "노인들에게 중량 조끼를 입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들이 조끼를 입고 일어나 움직이도록 교육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운동 능력이 저하된 고령자도 중량 조끼를 활용해 안전하게 체중을 관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노화 유전학(Frontiers in Ag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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