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기기 사용이 일상이 된 요즘, 눈이 피로해지는 건 예삿일이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눈을 비비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이럴 땐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다만,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눈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공눈물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회용 vs 다회용, 차이는 방부제 有無
신체에서 나오는 눈물은 세 가지 층으로 이뤄져 있다. 대부분이 물로 이뤄진 수성층이고, 눈물이 눈에 붙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점액질층, 그리고 그 위를 얇게 덮어주는 지방층이다. 대부분 인공눈물은 점액질층을 보충한다.
인공눈물은 한 번 쓸 수 있는 일회용 인공눈물과 여러 번 사용 가능한 다회용이 있다. 둘의 차이는 ‘방부제 유무’다. 일회용은 한 번 개봉하고 나면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없고, 다회용은 방부제가 있다.
다회용 인공눈물에 들어간 방부제는 오히려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해 잦은 사용은 피해야 한다. 일회용은 하루에 여섯 번, 다회용은 그보다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 중에는 눈에 청량감을 주는 제품도 있다. 이런 인공눈물에는 포도당이나 멘톨이 들어가는데, 청량감을 줄 뿐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구에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인공눈물보다 적은 횟수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앙약국 이준 약사는 “인공눈물에 들어간 시원하게 해주는 성분은 휘발이 빠르다”며 “그 성분이 날아가면서 오히려 눈이 더 건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입구가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인공눈물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안전하게 눈에 투여하는 것이다. 특히 인공눈물이 담긴 용기의 입구 부분이 눈에 닿아서는 안 된다. 이준 약사는 “다회용 인공눈물이 눈에 자주 닿으면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 눈 건강에 상당히 좋지 않다”고 했다.
렌즈를 착용한 상태라면 인공눈물 사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회용 인공눈물은 렌즈 착용 여부에 상관없이 안심하고 써도 괜찮다. 그러나 방부제가 들어간 다회용 인공눈물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소프트렌즈에는 작은 공기구멍이 있는데, 벤잘코늄이라는 방부제가 그 구멍을 막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드렌즈는 구애받지 않고 여러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괜찮다.
인공눈물 중에는 각막의 지방층을 보충해주는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은 연고와 비슷한 겔 형태로 나오는데, 눈에 넣고 나면 시야가 흐릿해지므로 장시간 수면을 취하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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