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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간 수입 0원” 거리로 나온 웨이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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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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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밤에 일하는 우리가 낮에 살려 달라며 집회까지 열겠습니까?”

부산시가 클럽형 유흥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 등 ‘클럽형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수개월째 이어가자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생계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오후 2시께 ‘부산 유흥업소 종업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업종 간 차별 없이 클럽형 유흥업소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명령을 완화해 달라”며 부산시를 상대로 영업 재개를 촉구했다.

감성주점 등 ‘클럽형 유흥업소’

부산시, 2월부터 집합금지 반복

종업원들, 영업 재개 촉구 집회

이 자리에서 만난 부산의 한 나이트클럽 웨이터 주임 김연근(57) 씨는 “올 2월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것을 시작으로 집합금지 명령이 반복되면서 반년 가까이 돈 한 푼 벌지 못했다”고 말했다. 웨이터는 기본급 없이 테이블에 손님을 받을 때마다 봉사료로 수익의 10~20%를 나눠 갖는 구조다. 그는 월세 40만 원조차 감당하지 못해 몇 개 있지도 않던 적금통장까지 전부 해지했다. 김 씨는 “적금 해지한 돈도 이제 거의 다 떨어져 간다. 사채에까지 손을 대야 할 지경”이라며 “30년 가까이 웨이터 일을 해 왔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울먹였다.

20년째 밴드를 이끌고 있는 드러머 김태영(45) 씨 사정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유흥업소에 출연하는 밴드는 업소와 월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집합금지가 이뤄진 지난 7개월간 태영 씨의 벌이는 한푼도 없었다. 김 씨는 “추석을 앞두고 제사상을 차리라고 가족에게 건넬 돈조차 없다. 주변에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이혼한 직원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부산에만 유흥업소 직원이 400~500명 되는데, 모두 영업 재개만 기다리다 굶어 죽을 지경”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부산시는 이달 27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연장한 뒤 정부의 추석 특별방역기간인 다음 달 11일까지 고위험시설의 집합금지나 제한을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클럽형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는 집합금지 대상으로 분류됐다.

위원회 측은 단란주점, 뷔페, 노래방 등 다른 시설과 똑같이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는데, 유독 클럽형 유흥업소만 ‘인식이 나쁘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끝나는 이달 27일에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도 완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회는 여야가 합의한 4차 추가경정예산과 관련, 콜라텍과 유흥주점에도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22일 결정했지만 이 역시도 벼랑 끝에 몰린 이들에게는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이들은 “업소당 200만 원이면 업주가 종업원에게 모두 나눠줘도 한 사람당 5만 원도 채 안 된다.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영업 재개를 허용해 주는 게 더 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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