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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퇴직자 넘치는데…핀테크로 고용확대?
📱갤럭시📱
2021.06.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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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은행권 채용 공고가 가뭄에 콩 나듯 하는데 정부가 핀테크 업체를 육성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건 너무 멀고 안일한 얘기 아닌가요?"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로 꼽히는 금융권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금융권 일자리 대책으로 정보기술(IT) 분야로 금융산업을 확장하겠다는 허술한 계획을 발표해 안일한 대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18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제20차 일자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분야 대응방안' 등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 일자리는 비대면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3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말 기준 79만4000명이던 금융권 취업자(통계청 기준)는 작년 말 77만8000명으로 약 1만6000명 감소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금융회사 임직원으로 근무하는 금융권 종사자는 감소한 반면 불황에 늘어나는 보험설계사 일자리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금융위 소속 14개 부서가 협업해 내놓은 금융권 일자리 창출 대책은 취업을 간절히 원하는 청년들의 절박함을 충족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정부는 금융산업의 업무 범위를 확장해 신규 사업자 진입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진입규제 합리화를 통해 신규 사업자가 진입한 예로 정부는 카카오·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신설을 꼽았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2개 회사가 직접 고용한 인원은 약 1300명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소액단기전문보험 등을 허용해 온라인 전문 금융회사 출현을 돕고, 기존 금융회사의 디지털금융 연관 산업 진출을 허용하면 일자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하지만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지는 것보다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빨라 대책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직원은 약 25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희망퇴직을 받는 연령대가 더 낮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1972년 이전 출생자(만 49세 이상)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희망퇴직을 한 차례 실시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금융권 퇴직자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금융위는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재취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퇴직자가 경험을 살려 재취업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저축은행은 금융 전문 지식을 보유한 고령 인력을 전문역으로 채용해 여신심사 업무 등을 부여하는데, 1년간 신규 채용된 인력은 10명에 불과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 만 55세 이상 금융회사 경력자를 대상으로 신용 상담 업무를 위해 채용한 인원도 올해 4월 기준 3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 금융권에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자 정부는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권이 핀테크 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핀테크 육성 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을 활성화해 데이터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 일자리 규모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의 일자리 감소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것을 정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핀테크 기업은 적은 인력으로 온라인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이들의 고용 창출 효과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대책에도 신성장 분야로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중점적으로 담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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