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미루고 식기를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외신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 박사는 “주방 싱크대는 대장균과 식중독 병원체, 피부 박테리아 등이 쉽게 모이는 공간”이라며 “특히 식기류를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덥고 습한 환경이 만들어져 세균이 빠르게 증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디프 메트로폴리탄대학교 연구팀이 영국 전역 46가구의 주방을 조사한 결과, 조리대나 식탁보다 싱크대에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대에서 가장 흔히 발견된 미생물은 대장균, 엔테로박터 클로아카이, 클렙시엘라 폐렴균 등이었다. 특히 대장균에 감염될 경우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사 후 즉시 설거지하고 식기세척기 사용을 권장한다. 또 생고기를 싱크대에서 씻으면 박테리아가 주변으로 퍼져 교차오염 위험이 있다. 생고기는 물로 씻는 대신 충분히 가열해 먹거나 종이 타월 등을 이용해 오염된 부분만 닦으면 충분하다. 주방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싱크대 배수구와 주변을 정기적으로 세척, 소독하고, 사용 후에는 물기를 제거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싱크대뿐 아니라 수세미, 도마 역시 수분과 음식물 찌꺼기가 쉽게 남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2017년 독일 포르트방겐대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 박사 연구에 따르면, 주방 수세미에서 362종에 달하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일부 수세미에서는 1㎠당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는데, 이는 인간의 대변 샘플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세미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교체할 것을 권고한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물기를 제거해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또한 수세미를 물에 적신 뒤 전자레인지에 2분 이상 가열하면 효과적인 살균이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에 따르면 전자레인지에 수세미를 넣고 가열했을 때 2분 만에 세균의 99% 이상이 죽고, 대장균은 30초 만에 제거됐다.
도마는 생고기용 도마를 별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세척 시에는 식초와 같은 아세트산을 활용하면 살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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