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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형마트 의무 휴업 날, 주변 상권 매출 줄었다"
🏀🏀농구🏀🏀
2023.09.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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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이 오히려 주변 상권 매출을 떨어뜨린다는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이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을 권지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를 한 달에 2번, 일요일에 영업할 수 없도록 하는 근거법인 유통산업발전법은 지난 2012년 개정됐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였습니다.

[권혁소/당시 서울시 경제진흥실장 (2012년 6월) :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는 유통질서 확립, 근로자 건강권 보장, 대·중·소유통업의 상생 발전을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제도 시행 11년 만에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이런 취지와 다른 결론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서울 전역 대형마트 휴업일이 주변 상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4년 치 카드 매출을 통해 분석했더니, 대형마트가 쉬는 일요일에 주변 소매업, 외식업 등의 매출액이 영업 일요일 대비 1.7% 하락했습니다.

반면 편의점과 같은 유통업은 6.7%, 온라인 유통업은 13.3% 증가했습니다.

휴업 일요일 다음날에도 대형마트는 평소 월요일 대비 13.3%, 온라인 유통업은 19.1% 매출이 증가한 걸로 나왔습니다.

[안영수/소상공인센터장 (서울신용보증재단) : 의무 휴일제를 하는 날 대형마트의 소비가 주변 상권으로 이전되지 않는 것들을 확인했고요. 오히려 주변 상권의 매출은 조금 더 떨어지는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 중에는 이런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트 휴업이 여전히 자신들의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최성곤/서울 화곡본동시장 소상공인 : (대형마트 휴업일) 하루에 한 20~30% 정도 는다고 보시면 돼요. 그 정도로 차이 많이 납니다. (하루라도) 시장을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좋다고 보거든요.]

상인들의 이런 목소리가 여전하면서 대구와 청주 등이 대형마트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옮겼지만, 제도 자체를 폐지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또 의무휴업 도입 목적 중 하나였던 마트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배준경/마트노조 정책국장 : 한 달에 딱 두 번 있는 일요일입니다. 이 일요일을 쉬게 해 달라는 거는, 그렇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되고요.]

국회가 법 개정에 나서거나,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가 제도를 바꾸려는 시도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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