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우는 지난 2010년 독립영화 '독 짓는 늙은이'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깔끔하고 이지적인 마스크로 업계의 눈도장을 찍은 그는 영화 '스물',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대행사', '파친코'에 이르기까지 주목도 높은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오며 대중의 신뢰를 받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준우는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반전 학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실 그는 어릴 때부터 영화와 연기를 동경해서 배우의 꿈을 꿨었지만, 주변에 예술을 하는 사람이 없어 쉽게 도전하지 못했고 결국 미국에서 공부해 안정적인 직장을 잡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고등학교 때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타지에서 성실하게 학업을 이어가며 명문대학교까지 문제없이 졸업하게되었지만, 머릿속엔 늘 연기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긴 고민 끝에 "내 인생을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 대신 한국행을 선택했다.
한국에 돌아와 던진 아들의 폭탄선언에 평소 화 한 번 안 내시던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지며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부모님은 그저 잠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길면 1년 해보고 정신 차려라"며 시간을 주었지만, 그의 결심은 단단했다. 망설임 없이 곧바로 연기 학원에 등록해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한 그는 스물일곱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돌입했다. 이후 단역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며 꿈에 그리던 연기자로 활동했지만 오랜 시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아쉬운 시절을 보내야 했다.
묵묵히 무명을 버틴 끝에 한준우는 지난 2019년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전여빈의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홍대' 역을 맡아 특유의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소름 돋는 연쇄살인마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고, JTBC 드라마 '대행사'에서는 베테랑 비서실장 역으로 스마트한 매력을 뽐냈다.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히트작 드라마 '파친코'의 요셉 역까지 거치며 배역마다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드는 탄탄한 내공을 증명해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스로의 힘으로 커리어를 개척해 낸 한준우. 어떤 캐릭터든 제 옷처럼 소화하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현재 차기작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먼 길을 돌아 진짜 본인이 원하던 무대를 찾은 만큼, 앞으로도 그가 써 내려갈 더욱 깊이 있고 다채로운 연기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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