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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못 자는 아이, 습도 문제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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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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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피부와 호흡기 건강을 위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가 있는 집은 습도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아기는 어른보다 피부와 호흡기가 약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면 실내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GF소아청소년과의원 손용규 원장과 함께, 습도 조절의 중요성과 올바른 가습기 사용법을 살펴봤다.
◇자다 깨거나 피부에 각질 일어나면 습도 확인해야
영유아가 생활하는 실내는 계절과 상관없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습도가 이보다 낮으면 피부와 호흡기에 문제가 생긴다. 영유아는 피부가 얇고 약해 실내 습도가 낮을 때 피부에서 수분이 많이 손실된다. 이로 인해 건조함, 각질, 가려움증이 생긴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가려움증과 염증이 더 심해진다. 낮은 습도가 직접적으로 감기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공기가 건조해지면 호흡기 점막에서 이물질을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 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바이러스 침투가 쉬워질수록 감기, 후두염, 모세기관지염 같은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아이가 감기, 후두염, 기관지염 때문에 자다 깨거나 마른기침을 계속해 호흡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실내 습도를 점검해야 한다. 실내 습도가 30~40% 이하로 떨어져 있으면 가래가 끈적해져 배출이 안 된다. 피부를 계속 긁거나 몸 곳곳에 각질이 일어나는 것도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신호다.

◇침대로부터 1~2m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안전
가습기는 가래를 묽게 만들어 배출이 잘 되도록 하고, 피부 수분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가습기는 영유아의 손이 닿지 않으면서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에 놓아야 한다. 바닥에 내려두면 수증기가 아래로 가라앉아 효과가 떨어진다. 바닥에서 50~100cm 떨어진 선반이나 탁자를 선택한다. 침대나 놀이를 하는 장소에서는 1~2m 떨어진 곳이 좋다. 가습기가 넘어지면 화상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미세한 수증기가 아이의 얼굴과 호흡기에 직접 닿으면 호흡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체온도 떨어진다. 벽면이나 창가에 너무 바짝 붙이면 벽지나 유리창에 습기가 차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실내 습도는 40~60%, 온도는 20~22도가 적절하다. 습도와 온도는 가습기를 설치한 위치가 아닌, 아이가 자는 위치에서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습도가 너무 높아도 해롭다. 진드기나 곰팡이 같은 유해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결막염,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은 물 재사용은 절대 금물
가습기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물을 교체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버지니아 공대 연구진이 27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초음파 가습기에 물을 채운 뒤 2.5~48시간 사이에 세균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 세균이나 미생물이 공기 중으로 퍼지고, 이것이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위험이 있다. ‘미생물(Microorganisms)’, ‘감염병 증례 보고(Case Reports in Infectious Diseases)’ 저널에는 가정용 가습기에서 레지오넬라 균과 녹농균이 검출된 사례가 실린 바 있다. 두 균에 감염되면 기침,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습기 사용 후에는 물이 남았더라도 전부 버리고, 깨끗한 물을 5분의 1 가량 넣어 흔들어 헹군 뒤 새 물을 채워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초음파식 가습기는 정수기 물보다 수돗물 사용을 권장한다. 수돗물에는 소독을 위해 첨가된 염소 성분이 있어 물통 내부에서 유해 세균이 급격하게 증식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 준다. 다만 미네랄이 들어있어 사용 후에 흰 가루가 남을 수는 있다. 가열식 가습기는 세균이 열에 의해 사멸되므로 수돗물과 정수기 물 모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통이나 분출구처럼 물이 닿는 부분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 중성세제를 사용해 꼼꼼히 닦는다. 한국소비자원은 락스, 비누, 알칼리성, 산성 세제, 유기 세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세척 후에는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한 물로 세 번 이상 충분히 헹군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조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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