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5세 이상 고령 위암 환자의 적절한 치료법과 치료법에 따른 생존 예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2014~2019년 맞춤형 암 공공 라이브러리 데이터를 활용해 75세 이상 위암 환자 3만6099명의 치료 현황을 분석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재태 원장은 “국내 위암 고령 환자의 치료를 결정할 때 고려되는 ESD와 수술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SD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말한다.
참여자들은 위암 진단 후 ▲위절제술(34.5%) ▲ESD(23.1%) ▲항암화학요법(4.3%) ▲방사선 치료(0.5%)를 받았다.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는 37.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병기는 ▲초기 위암 23.2% ▲주변 전이된 위암(국소 진행 위암) 32.4% ▲원격 전이된 위암(원발 전이 위암) 65.9% 순으로 많아졌다.
고령 환자의 치료 방법은 위암 병기에 따라 결정됐는데 종양이 위에만 있는 초기 위암 환자는 병변이 있는 점막 바로 아래에 주사제를 주입해 점막을 부풀려 수술하는 ESD 치료를 주로 받았다. 위 주변 장기나 조직에 종양이 침범한 환자는 위절제술을, 원격 전이가 진행된 환자는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연구팀은 각 치료법에 따른 생존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암 진단 후 ESD 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는 다른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65세 미만 위암 환자는 두 치료법간 사망 위험이 큰 차이가 없었다.
75세 이상 위암 환자는 ESD 치료가 수술 치료보다 생존할 확률이 높다./사진=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제공
병기에 따른 사망 위험 분석에서는 초기 위암인 고령 환자는 위절제술이 ESD보다 사망 위험이 높았다. 반면, 국소 진행 위암인 경우에는 두 치료 간 사망 위험 차이가 없었다. 즉, ESD나 위절제술 등의 치료가 가능한 고령 환자는 동반질환이나 개인적 기능상태 등을 의료진과 상의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단, 원발 전이 위암인 고령 환자는 치료 여부에 따른 생존 이점이 명확하지 않으므로 환자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이 권고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동아 선임연구의원은 “75세 이상 고령 위암 환자가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근거 종합 연구와 성과분석 연구 등을 비롯한 과학적 근거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책임자인 국립암센터 최귀선 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보건의료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위암 고령 환자의 전반적인 의료 현황뿐 아니라 치료 예후에 대한 근거를 창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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