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가장 많이 죽음으로 몰아넣는 동물을 꼽으라면 흔히 사자나 상어 같은 거대 포식자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 통계가 가리키는 인류 최대 천적은 우리 주변의 작은 생명체들이다.
◇압도적 살상력 1위 '모기'… 연간 어린이 50만 명 희생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동물에 의해 사망하는 인구는 약 15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인간 사이 갈등으로 인한 사망(약 50만 명)을 제외하면 다른 동물에 의한 사망자 100만 명 중 대부분은 단 두 종, '모기'와 '뱀'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모기다. 모기는 매년 약 76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이는 두 번째로 치명적인 동물인 뱀(연간 약 10만 명 사망)보다 7.6배로 높은 수치다. 특히 얼룩날개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는 전체 모기 관련 사망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매년 50만 명에 가까운 어린이가 이로 인해 사망한다. 이외에도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뎅기열, 황열병, 그리고 일본뇌염 등이 주요 사인으로 꼽힌다.
두 번째로 치명적인 동물인 뱀은 연간 약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상어, 늑대 등 명단 하위권에 있는 모든 동물의 살상력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뱀에 의한 사망은 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사망 기록 체계가 미비한 농촌 지역에서 발생해 실제 피해는 통계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인간과 친숙한 개가 뒤를 이었는데, 대부분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광견병 전파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어·늑대 공포는 '허상'… 관건은 치명성 아닌 노출 빈도
반면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며 영화 소재로 단골 등장하는 상어나 늑대는 명단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들은 자극적으로 다뤄지지만 실제 공격 사례는 매우 드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위험성' 자체가 아닌 '노출 빈도'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대형 포식자는 서식지가 한정돼 있어 피하기 쉽지만, 질병을 옮기는 곤충이나 기생충은 일상 속에 침투해 있어 원천 차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사망 상당 부분이 예방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방충망 사용, 살충제 살포, 말라리아 치료제 보급만으로도 모기로 인한 희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뎅기열 확산을 막기 위해 모기에 특정 박테리아를 주입하는 '월바키아(Wolbachia) 공법' 등 신기술도 도입되고 있다. 독사 교상 역시 항독소만 제때 투여하면 생존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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