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갔을 때 가장 두려운 순간은 아마 주사를 맞을 때일테다.
어른이 되어서도 뾰족한 주삿바늘이 피부 깊숙이 쑥 들어갈 때 느끼는 통증은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사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약물을 강한 압력으로 제트 분사해 피부 아래로 주입하는 방식의 새로운 주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에어건으로 분사하는 약물 입자의 압력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있는 깊이까지 들어가지 않게 하면 통증도 거의 없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인터레스팅 에지니어링은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미세 입자를 제트로 분사하면 주사 대신 바람으로 통증 없이 약물을 투입할 수 있는 물질인 MOFs를 이용한 에어건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텍사스 대학 제레미아 가센스미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ZIF-8(zeolitic-imidazolate framework-8)이라는 MOFs를 이용한 약물 투여 에어건인 MOF-Jet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MOF-Jet의 장점은 백신처럼 분자량이 크고 단백질 성분이라 경구용으로는 투여가 어려운 물질을 안전하게 내부에 넣어서 피부 아래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인체 조직에서 서서히 분해되는 데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사침 찔림 사고나 일회용 의료 폐기물 문제도 없으니 일석이조다. 약물 투여나 접종에 들어가는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의료진에게도 도움이 된다.
ZIF-8은 pH에 민감해서 제트를 분사할 때 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섞어 주면 조직에서 탄산 형태로 pH를 낮춰 더 빨리 분해되도록 할 수 있다. 따라서 약물이나 백신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시간에 걸쳐 인체에 투여될 수 있도록 조절이 가능하다.
MOF-Jet는 이제 초기 동물 실험을 진행한 단계로 앞으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
실제로 사람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투여 방식인지 알기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적인 전임상 및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 간편하게 통증 없이 비접촉으로 주사를 맞는 날이 오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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