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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인데… 봄꽃 축제들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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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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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봄꽃이 피어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봄이라 봄꽃 축제들도 성황이다. 2019년 이후 4년간 중단됐던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 부천 원미산 진달래축제, 군포 철쭉 축제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이 반갑지 않은 사람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꽃가루는 모르는 사이 우리 몸에 들어와 비염, 천식 등을 유발한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코 가려움·맑은 콧물 등이 증상, 개화 시기 빨라져 환자 증가 추세
알레르기는 항원(알레르기 유발하는 물질)이 몸에 들어왔을 때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15~25%가 알레르기 증상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집먼지진드기'이고, 그다음이 '꽃가루'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2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늘어난다. 코 가려움증, 재채기, 맑은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나고, 코가 부으면서 후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차적으로 두통, 얼굴 통증, 구강 건조, 집중력 감소, 수면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꽃 피는 기간이 길어진 탓이다. 실제 한양대구리병원 연구팀이 1997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에서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시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1997년에는 새해가 시작하고 약 70일 뒤부터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면 2017년에는 약 50일 뒤부터로 시작 시기가 앞당겨졌다. 올해 봄꽃 개화 시기도 마찬가지다. 개화 시기는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필 때로 정하고 있는데 23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매화가 3월 10일, 개나리가 21일 피어났다. 지난해 매화는 3월 26일, 개나리가 31일 피었던 것과 비교하면 열흘 넘게 빨리 핀 셈이다.

정확한 항원 찾고 미리 면역요법 시도할 수도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항원에 알레르기를 겪는지 알아야 한다. 만약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환자가 꽃가루를 항원으로 착각하고 창문을 닫아두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진다.

항원을 알아보기 위한 대표적인 검사는 피부 검사다. 피부 여러 군데(약 55군데)를 얕게 찌른 후 각기 다른 여러 항원을 닿게 한다. 일정 기준 이상 부풀어 오른다면 그 항원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이다. 피부 검사는 검사 시간이 약 30분으로 짧고 검사 결과가 즉시 나온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5일 정도 걸리는 혈액 검사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오전 5~10시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는 문밖에서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간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입자는 매우 미세해 옷에 붙어있기 쉽다. 외출하고 왔을 때는 바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손·발·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알레르기가 있어도 봄꽃 축제에 가야겠다면 약물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비염 치료에 쓰이는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것이다.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면역요법도 있다. 항원을 체내에 소량씩 꾸준히 주입해 몸이 항원에 적응해 완치되도록 돕는 치료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서 면역요법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말한다. 꽃가루 환자의 약 80%가 면역요법으로 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가 약을 쓰지 않고 일상생활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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