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Push
"코로나, 재수 없으면 걸리는것" 거리두기 포기하는 사람들
📱갤럭시📱
2020.11.24 17:10
386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에 300명이 늘어 3차 대유행 직전 상황이지만 위기 의식은 올해 초에 비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를 논의했던 전문가들도 이제는 위드(With) 코로나를 얘기한다. 지난 2월 대구·경북 1차 대유행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다. 곧 수능을 앞두고 있고 연말 모임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언제든지 확산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산재해있기 때문에 적용 시기를 앞당겼다.


국민들 위기감, 대구 확진자수 11명>수도권 300명대


자칫하면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지만 국민 체감은 그렇지 못하다. 대구 신천지교회발 1차 대유행 초기였던 올해 2월 19일 대구 지역의 신규 일일 확진자수는 11명에 불과했다. 이때엔 전국민이 단결했지만 지금은 연말까지 주요 호텔·리조트가 만실일 정도로 '거리두기'는 실종된지 오래다.

(관련기사 ☞ "와 이래 돌아댕겼노"…31번 환자에 발칵 뒤집힌 대구)

이는 실제 설문조사로도 나온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지난 6~8일 성인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청장년층과 고령층은 각각 11%, 12%에 불과했다.

특히 코로나는 '운이 없으면 걸리는 것'이라고 치부하는 국민들이 늘어났다. '내가 감염되냐 마냐는 어느정도 운에 달렸다'에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지난 5월 37.5%에서 46.1%로 급상승했다.


'코로나 불감증' 극복하려면…"단순 위험 경고 반복이 아니라 인과관계 설명을"


전문가들은 이런 '코로나 불감증'을 언론과 전문가들의 위험, 위기 메시지에 장기간 노출돼 '심리적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에 동참해도 위기가 반복되니 피로감이 생겨 아예 포기해버리거나 '내 일'이 아니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같은 자극이 장기간 동안 반복돼 정서적으로 국민들이 지치고 내성이 생겼다"며 "특히 '아무리 노력해도 위기는 온다'며 방역 협조를 포기해버리는 심리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방역 전문가들의 경고 메시지가 '위험하다'를 반복하는 수준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예측, 구체적인 수치가 바탕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앞서 유 교수 연구팀 설문조사에서도 '방역당국과 전문가의 경고가 원론적'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49.6%나 달했다. 유 교수는 "감염확산이 전국에서 일어나도 감염 가능성 인식이 높지 않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적절한 대응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도 "그간 정부의 경고 메시지가 단순히 '위기다, 위험하다' 등으로 천편일률적이었다"며 "미래를 예측해서 인과관계를 분명히 설명해 줄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400)자 이내 저장됩니다.)

댓글 4

구글 추천 푸시